악역 전문 배우 고태산
금 중간 상인으로 큰 돈 벌었으나
무심코 손 댄 도박에 결국
90년대부터 꾸준한 단역 출연으로 얼굴을 알려가던 배우 고태산.
악역 전문 배우로 활약하던 고태산은 어려운 살림에도 배우라는 자존심 하나로 버텨왔다.
하지만 지난 2005년 2집 앨범 발매 후부터 그를 불러주는 곳은 점차 사라지면서 스크린에서 점차 자취를 감췄다.
그가 최근 한 방송에 출연해 도박으로 인해 수 억원을 날린 사연을 전했다.
지난 22일 MBN ‘속풀이쇼 동치미’에는 배우 고태산이 출연했다. 결혼 33년 차이며 별거 3년 차라는 근황을 전한 그는 “제가 1987년도에 연극을 시작해 결혼을 했다. 당시 백수로 오래 살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어 “그러다 돈이 조금 모아져서 종로에 있는 금은방에서 중간 상인 역할을 하며 생계를 이어갔다. 그러던 중 운이 좋아 큰 돈을 벌어들이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일을 하던 도중 돈을 많이 벌 수 있었다. 당시 금값이 갑자기 폭등해 금 배달로 매달 1000만 원 씩 받게 됐다. 돈을 엄청 버니 ‘이제 고생 끝이다’라는 생각이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좋은 시절도 잠시 그는 “돈을 너무 많이 버니 정신 상태가 나빠졌다”고 전하면서 도박에 손을 댄 사연을 전했다.
그는 “처음엔 도매상끼리 카드 게임을 했다. 아무것도 모른 상태에서 3일 만에 3억을 날렸다. 그 당시가 1980년대 후반에서 1990년 초 사이였다”라고 고백했다.
1980년대 후반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인 1988에는 다음과 같은 장면이 나온다.
“생 돈 5천만 원을 은행에 왜 처박아 놓습니까. 은행이자 15% 밖에 안되는데, 아파트 하나 사이소”
“강남서 제일로 잘 나간다는 은마아파트. 그 은마아파트가 한 5천만 원 정도 한다더라”
고태산이 하루아침에 날린 돈 3억이면 당시 은마아파트 6채에 맞먹는 금액이다.
10년, 20년 전에도 끝물이라던 은마아파트의 2024년 시세는 평균 26억 원 정도의 금액으로 고태산이 하루 사이에 날린 3억은 은마아파트 6채에 해당되며 현재 가격으로 보면 156억 원에 육박한다.
고태산은 이어 3억을 날린 후 금 거래 비용이 없어지자 장모님에게 5천만 원을 빌렸다. 하지만 금 중개업이 예전만큼 잘 되지 않았고 5천만 원으로 다시 시작한 그였지만 이전과 같은 돈은 벌 수 없었다.
그는 “처음에 아내에게 돈 잃은 사실을 고백 못했다. 그래서 거짓말을 했다. 새로 들어와야 하는 금 값이 조금 올라 돈이 조금 모자란다고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계속 아내를 속일 수는 없는 법이었다. 그는 “나중에는 결국 처갓집에 사실대로 얘기하니 장모님이 ‘고 서방. 그냥 같이 살아라’라고 하더라”고 전했다.
최종적으로 당시 도박으로 대략 10억 원을 잃은 고태산은 이후 카바레와 밤업소 등을 전전하며 생계를 유지했다.
이제 노름이라면 카드만 봐도 환멸이 온다고 전한 그는 최근 아내와의 사이도 언급했는데 “3년 전부터 아내와 떨어져 산다. 내가 집에서 나왔다. 양심이 같이 사는 걸 허락하지 못했다”고 안타까운 심정을 털어놨다.
그는 또한 “아내와는 이제 가망이 없다. 미안하다고 얘기하면 눈만 깜빡거린다”라며 “다시 한번 참회하고 시청자들에게도 죄송하다는 말 전하고 싶다”고 근황을 전했다.
그의 안타까운 소식을 전해 들은 네티즌들은 “1980년대 후반 10억이면 은마아파트 20 채인 거네”, “도박이 진짜 무섭다”, “사람이 큰돈 만지면 변한다더니 정말 조심해야겠다”와 같은 반응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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