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내가 좋아하는 그룹의 팬클럽 멤버십 가입비가 1년에 45만 원이라면? ‘팬들이 호구냐’는 비판이 쏟아지자 23년 차 밴드 그룹 넬이 결국 고개를 숙였다.
넬은 팬클럽 우주유랑단 전용 앱을 출시했다. 넬 측은 가입 혜택으로 ‘풀영상 시청’, ‘온라인 음감회 자유 시청’, ‘MD 상품 선주문 혜택’, ‘넬 멤버들과의 프라이빗 메신저 기능, 공연 선예매권(국내 공연 좌석 중 80%), 공연 밋앤그릿(Meet&Greet) 추첨 (연 3회) 등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팬들을 상대로 한 고가의 멤버십 가입비가 문제가 됐는데. 베이직이 월 3만 8,000원, 프리미엄은 연간 기준 41만 8,000원, 베이직도 연간 기준 45만 6,000원으로 계산됐기 때문이다.
논란에 결국 넬은 23일 사과 라이브 방송을 켰다. 보컬 김종완은 “잘못 생각한 부분이 있는 것 같다”며 “이미 가입해 주신 분들에게는 감사하기도 하고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넬은 “잘 몰랐던 부분도 많았고, 쉽게 생각했던 부분도 있었다”며 “경험이 부족해 혼란스러워진 점에 대해 안타깝고 죄송하다”고 전했다.
넬 측은 같은날 인스타그램에 “당분간 베타 서비스로 전환하며, 결제된 멤버십은 추후 전액 환불 예정”이라며 “사전 제작된 콘텐츠는 무료 공개된다”고 밝혔다. 다만, 저작권 보호가 필요한 일부 콘텐츠는 서비스 제공이 불가피하다고 알렸다.
1999년에 데뷔한 넬. 멤버 정재원이 지난해 6월 밴드 탈퇴를 알려, 현재 넬은 3인조로 활동하고 있다.
양아라 에디터 / ara.yang@huffpost.kr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