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구하라의 오빠가 입을 열었다.
지난 22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세상을 떠난 가수 구하라 금고 도난 사건을 다뤘다.
방송에서 구하라의 오빠 구호인 씨가 인터뷰에 임했다.
구 씨는 도난 사건 당시를 회상하며 사건 전말을 전했다.
구하라가 사망한 후 오빠 구 씨는 동생의 49재를 끝내고 2020년 1월 13일 본가로 내려갔다.
그리고 14일 0시 15분쯤 한 남성이 벽을 타고 2층 베란드를 통해 구하라의 자택에 침입했다. 그는 금고를 훔쳐 갔다. 다른 물건은 건드리지 않았다.
금고 안에는 구하라가 사용했던 휴대폰이 보관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당시 사건에 대해 9개월 넘게 수사했으나 범인을 특정하지 못했다.
오래 전 사건이 재조명된 건 BBC 뉴스 코리아가 버닝썬 게이트를 다루면서 큰 화제가 됐기 때문이다.
BBC 다큐를 통해 고 구하라가 연예인들과 경찰의 유착 관계를 밝히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공익제보자라는 얘기가 나왔다.
오빠 구 씨는 “다큐멘터리를 접한 뒤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면서 “동생이 사회에 좋은 영향을 끼치고 갔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 저희가 살아온 과정들이 있지 않나. 옆에 조금 더 붙어있어줄 걸 후회도 많이 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금고 도난 사건에 대해선 “어떻게 사람이 이럴 수가 있나. 그래도 고인의 집인데, 고인의 물건을 훔쳐간다는 것 자체가 용납이 안 된다”고 말했다.
구 씨는 “사실 금고 안에 중요한 건 제가 다 뺐다. 혹시나 유서가 있을까 싶어서 열어봤다. 금고가 도난 됐을 땐 이미 빈 껍데기만 가져간 간 것”이라며 “현재 하라의 핸드폰은 비밀번호를 풀 수 있는 곳에 맡겨놨다. 언젠가 기술이 발달하면 풀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제가 비밀번호를 바로 바꿨다. 그 집의 비밀번호를 아는 사람이 많았다”라며 구하라가 사망 후 바로 비밀번호를 바꿨다고 밝혔다.
구 씨는 “금고 안에 버닝썬과 관련된 것들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시더라. 딱히 관련되기보다는 제가 군대에서 동생에게 썼던 편지, 동생이 가르치는 학생한테 받았던 편지, 계약서, 소속사에서 정산받은 서류, 집 등기권리증 그리고 휴대전화가 5~6대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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