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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갸름한 얼굴 오똑한 코”, 구하라 개인금고 도난 범인 ‘버닝썬’ 연루 의혹[MD이슈](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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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싶다' 캡처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고(故) 구하라의 자택에 침입해 고인의 휴대폰이 보관돼 있던 금고를 훔친 용의자의 몽타주가 공개된 가운데 수사가 재개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버닝썬’과의 연루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그알)는 지난 22일 방송에서 고 구하라 금고 도난 사건의 용의자 몽타주를 공개했다.

이 사건은 구하라의 49재가 며칠 뒤인 2020년 1월 14일 자정쯤 일어났다. 오빠 구호인 씨는 이틀 뒤인 1월 13일 밤 유품 일부를 정리해 동생이 살던 청담동 집을 비웠는데, 2층 옷방 안쪽에 있던 동생의 개인금고가 사라졌다는 걸 뒤늦게 알게 됐다.

동생의 다른 귀중품들은 그대로 있었는데, 평소 옛 휴대전화기를 보관해두던 금고만 감쪽같이 사라진 것이다. 서둘러 집 주변 CCTV에는 놀랍게도 1월 14일 자정이 조금 넘은 시각에 동생의 집 앞마당에 침입한 낯선 남자의 모습이 포착됐다. 유가족이 집을 비운 뒤 불과 몇 시간 만에 범행이 일어났다.

처음에 담장에 등장했던 범인은 마당 현관문에 다시 나타났다. 도어록을 누르다 몇 차례 실패한 그는 집안을 살피는 듯 행동을 하다가 50초 뒤에 CCTV에서 사라졌다.

당시 사건 담당 형사는 “도어록을 누르려고 시도한다는 자체는 비밀번호를 알고 있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용의자가 면식범이 아닌 범행을 사주받은 청부업자 혹은 심부름센터 관계자일 것이라는 추측도 제기됐다.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 소장은 “문이 열릴 거라는 기대를 가진 사람으로 볼 수 있다”며 “비밀번호를 알고 있거나 아는 사람으로부터 전달받았지만 좌절된 것”이라고 했다.

이어 “돈을 받고 행하는, 돈만 받고 받은 대로 자기 일만 해주고 그 이외에는 전혀 관여하지 않는 심부름센터, 청부를 주로 맡아서 행하는 이런 사람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 측은 범인의 침입 및 도주 경로를 3D 시뮬레이션 및 재연 실험을 통해 분석했고, 적외선 CCTV의 색상화 작업과 첨단 AI 기법으로 몽타주를 복원했다. 갸름한 얼굴형과 오똑한 코를 가진, 170cm 후반의 키와 건장한 체격을 가진 인물이었다.

무엇보다 최근 영국의 공영방송 BBC에서 공개한 다큐멘터리 ‘버닝썬 게이트’를 통해 공익 제보자가 구하라였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가운데 구하라 금고 도난 사건이 버닝썬 게이트와 상관관계가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도 나오는 상황이다.

구하라 측 노종언 변호인은 “핸드폰이 버닝썬과의 연관성이 있다 없다를 단정적으로 얘기드리는 것은 굉장히 조심스럽다”면서 “하지만 금고사건을 되짚어볼 필요는 있다”고 강조했다.

MC 김상중은 “영상 속 도둑은 누군가로부터 범행을 사주받은 청부업자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면서 “지금 필요한 일은 사실들을 모아 범인을 추적하는 것이다. 진실이 밝혀진다면 이 도둑의 진짜 주범의 얼굴과 마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많은 제보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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