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후의 명곡’ 박호산이 기타와 하모니카를 총동원한 감성 폭발의 무대로 최종 우승의 영광을 만끽했다.
지난 22일(토) 방송된 KBS2 ‘불후의 명곡’ 663회는 ‘배우의 명곡’ 특집으로 안세하, 정이랑X김원훈, 이철민, 전무송X전진우X김미림, 조재윤, 박호산 차례로 무대에 올라 연기 인생의 명곡을 다시 해석해 불렀다.
‘불후’ 1호 배수(배우+가수 합성어)의 대명사인 안세하가 첫 번째 무대에 나서며 이번 특집의 포문을 열어젖혔다. 도원경의 ‘다시 사랑한다면’을 선곡한 안세하는 탁월한 가창력과 완급조절, 감성이 듬뿍 들어간 무대로 감탄을 자아냈다. 강력한 우승 후보로 손꼽힌 안세하는 가수 뺨치는 완벽한 무대를 펼쳐내 토크 대기실 출연진들의 긴장감을 더욱 자극했다. 감미롭고 깊은 무대에 모두 빠져들었다.
정이랑X김원훈이 산울림의 ‘너의 의미’로 두 번째로 출격했다. 남녀의 첫 만남 담은 콩트로 시작부터 시선을 강탈했다. 얼굴을 모른 채 서로에게 호감을 느낀 두 남녀가 삐걱대던 첫 만남에 이어 서로에게 스며드는 과정을 ‘너의 의미’와 버무려 웃음을 줬다. 두 사람은 각각 파트를 소화하고 함께 호흡을 맞추며 ‘너의 의미’로 하모니를 만들어 냈다. 한 편의 작품 같은 무대가 색다른 재미를 안겼다.
세 번째 공의 주인공은 이철민. 두 번째로 ‘불후의 명곡’ 출연하는 이철민은 “완창 가즈아”를 외치며 박정운의 ‘오늘 같은 밤이면’을 불렀다. “응원해 주시면 착하게 살겠다”라는 다짐을 밝힌 이철민은 한 소절 한 소절에 진심을 꾹꾹 눌러 담아 노래했다. 가창력과는 진솔한 모습이 곳곳에 묻어나 몰입도를 높였다. 토크 대기실의 출연진 모두 한마음으로 그의 무대를 응원해 훈훈한 분위기가 완성됐다.
배우 명문가 전무송X전진우X김미림이 네 번째 무대로 김목경의 ‘어느 60대 노부부의 이야기’를 함께 불렀다. 전무송이 담담하게 무대를 열었고, 이어 전무송-전진우 부자와 전진우-김미림 부부의 하모니가 이어졌다. 끈끈한 가족애를 무대에 담아낸 가운데, 전무송이 무대의 중심을 잡으며 묵직한 감동을 자아냈다. 무대 말미 전무송의 내레이션이 세월의 나이테를 오롯이 담아내며 압권이었다.
극도의 긴장감을 호소하며 무대에 오른 조재윤은 송창식의 ‘나의 기타 이야기’로 다섯 번째 무대에 올랐다. 산들거리는 무대 분위기 속에 녹아든 조재윤은 배우답게 여유 넘치는 모습으로 무대를 이끌었다. 조재윤은 말하듯이 노래하고 팔을 흔들고 율동까지 곁들이며 어깨를 들썩이게 했다. 무대를 누비고 밝은 미소를 지어 보이는 조재윤은 자유로운 매력을 펼쳐냈다.
조재윤이 일을 냈다. 조재윤이 안세하의 4연승을 저지하며 1승에 성공했다. 놀란 조재윤은 명곡판정단을 향해 큰절을 하며 어리둥절한 모습으로 기뻐했다.
박호산이 유재하의 ‘사랑하기 때문에’로 마지막 피날레 무대에 올랐다. 무대 초반 기타를 치며 눈과 귀를 강탈한 박호산은 두 손을 맞잡은 채 의자에 앉아 꾸미지 않은 목소리로 노래했다. 중간 하모니카 연주가 심금을 울리며 무대의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자리에서 일어난 박호산은 본격적으로 가창력을 과시하며 감성을 토해냈다. 갈라진 목소리로 고음을 소화할 때 무대의 매력이 배가됐다.
‘배우의 명곡’ 특집 최종 우승자는 박호산이었다. 기타와 하모니카 연주, 출중한 가창력을 뽐낸 박호산이 가장 많은 득표에 성공하며 최종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자신의 불이 켜지자 박호산은 감동받은 표정으로 우승의 기쁨을 누리며 트로피를 하늘 높이 들어 올렸다.
한편 ‘불후의 명곡’은 매주 토요일 오후 6시 5분 KBS 2TV에서 방송된다.
사진=’불후의 명곡’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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