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영 박사 관상 봐준 무속인 정호근
현대 의학과 한국 민속 신앙의 만남은?
“어느 날 드라마 촬영 중에 뭐가 보이기 시작했다” – 배우 겸 무속인 정호근
“어지러우면서 앞이 제대로 안 보였다. 남들이 생각할 수 없는 걸 생각하고 보게끔 됐다”- 배우 겸 무속인 김주영
“2년 간 하혈을 했다. 말 그대로 반신마비까지 됐다” – 개그우먼 겸 무속인 김주연
스크린에서 대중들을 울고 웃게 만들어주는 연예인들이 각기 다른 이유로 신내림을 받아 무당이 된 이야기가 전해져 화제가 되고 있다.
그중 특히 사극 배우로도 유명한 배우 겸 무속인 정호근이 오은영 박사의 관상을 봐줘 사뭇 흥미를 돋우고 있다.
과거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는 드라마 촬영 중 뭐가 보이기 시작한 후 신내림을 받았다는 정호근이 출연했다.
해당 방송에서 정호근은 매와 같은 눈으로 당시 출연했던 박나래, 오은영, 정형돈 등을 응시했다.
점사란 무당이 점을 치는 것을 뜻하는데 신내림을 받은 무당이 자신이 모시는 신령의 힘을 빌려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것을 미리 알려주는 것을 뜻한다.
박나래를 점사 하던 정호근은 “올해, 내년에 인연이 생기더라도 눈에 콩깍지 씌지 마세요”라고 쐐기를 박아 주변을 놀라게 했다.
이에 무당의 ‘신내림’에 대해 궁금해하던 정형돈은 옆에 있던 오은영 박사에게 현대의학인 정신의학과에서는 ‘신내림’을 어떻게 보느냐라는 질문을 한다.
오은영 박사는 이에 ‘신내림’은 질병과는 다른 현상이며 질병 진단 분류에 포함된 것과는 다른 일종의 ‘빙의’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정호근은 이어 오은영 박사를 응사하면서 “화면으로 보던 것과 달리 눈빛이 고혹적이다. 사람을 참 편하게 하는 눈빛이다. 눈이 보물과도 같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점을 봤을 때 새로 큰 집을 장만하거나 병원을 증축하는 등 그런 일이 생길 것 같다”면서 “혹시 해당 사항이 있느냐”라고 물었고, 이에 오은영 박사는 살며시 미소를 띤 상태로 “있을 것 같다”라고 알 수 없는 미소를 지었다.
정호근은 해당 방송에서 자신이 신내림을 받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도 털어놨다.
그는 “내가 신내림을 받지 않으면 자손에게 내려가기 때문”이라고 밝히자 오 박사는 정호근이 자신보다는 타인의 삶을 우선시해 다른 사람의 운명까지 책임지려는 성향을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오 박사는 이어 이러한 책임감의 근원이 과거 자식들을 먼저 떠난 보낸 기억에 있다고 짚었다.
정호근은 실제로 1995년 일반인 여성과 결혼해 1남 2녀를 품에 안았지만 첫째 딸은 27개월 만에 폐동맥 고혈압으로, 막내아들이 태어난 지 3일 만에 세상을 떠난 아픈 기억이 있다.
당시 정호근은 큰 상실감으로 인해 세상을 떠나려는 선택을 할려고도 했는데, 오 박사는 이것이 그가 강박적 책임감을 갖게 된 시작점이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정호근은 무속인이 된 이후 주변 동료 배우들과의 인연이 끊겼다고도 토로했는데, 그는 “어느 날 전화가 갑자기 끊겼다. 전화를 내가 해도 받지 않았다. 홍해 갈라지듯이 사라지고 허허벌판에 홀로 섰다”라고 아쉬워하자 오 박사는 “너무 외로웠고 동떨어진 삶이었다”며 공감했고, “그건 정호근 님 때문이 아니다”라고 위로의 말을 전했다.
한편, 정호근은 1983년 MBC 공채 17기로 데뷔한 후 ‘대왕의 길’, ‘대조영’, ‘선덕여왕’ 등 다양한 사극을 통해 대중에게 얼굴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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