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16일 ‘아트 바젤 인 바젤 2024’가 성황리에 끝났습니다. ‘아트 바젤’의 본 고장인 스위스 바젤에서 열린 만큼 미술계 전체가 대형 이벤트의 흥행에 촉각을 곤두세웠는데요.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첫날부터 무려 275억 원에 팔린 작품이 등장해 단숨에 이목을 끌었습니다.
화제의 작품은 데이비드 즈워너 갤러리에서 출품한 조안 미첼의 ‘선플라워스(1990-1991)’. 진한 색채와 과감한 붓질이 돋보이는 이 작품은 강렬하고 자유로운 생명력이 뿜어져 나오는데요.
“나는 결코 자연을 그대로 그릴 수 없다. 그저 자연이 내게 남긴 것을 더 많이 그리고 싶을 뿐이다”라며 자신이 느낀 감정에 온전히 집중하는 작가의 단단한 기조가 느껴집니다.
조안 미첼은 누구?
275억 원의 가치를 인정받은 조안 미첼(1925-1992)은 미국의 추상표현주의를 이끌었다고 평가받는 아티스트. 미국 여성 예술가 최초로 파리 현대 미술관에서 개인전을 갖기도 했습니다.
강아지, 나무, 음악, 시…. 조안 미첼은 일상과 자연에서 특히 영감을 받는다고 합니다. 그 기억을 바탕으로 자신의 키를 훌쩍 넘는 캔버스에 거침없이 그림을 그리죠. 특히 사랑하는 사람들이 연이어 세상을 떠나며 느꼈던 상실감을 표현한 ‘그랑드 발레(1983-1984)’ 연작은 두고두고 대작으로 회자되고 있어요.
모네를 사랑한 예술가
그의 작품들을 보면 자연스럽게 오르는 예술가가 있지 않나요? 조안 미첼은 프랑스 대표 인상파 화가 클로드 모네의 발자취를 따른 것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미첼은 모네처럼 빛을 매개로 자연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데 온 힘을 다했는데요. 그가 모네의 대표작 ‘수련’ 연작이 탄생한 모네의 프랑스 생가 인근으로 이사한 일화가 특히 유명합니다. 루이 비통 재단은 2022년 두 아티스트의 작품을 함께 소개하는 전시를 열기도 했죠. 모네를 빼놓고 미첼의 작품 세계를 설명할 수 없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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