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드래곤을 IT 섹션에서 보는 날이 오다니!” 권지용의 카이스트 교수 임명 소식에 깜짝 놀란 분들이 많을 텐데요. 음악계와 패션계에서 압도적인 능력치를 증명해 온 권지용이 IT와 관련된 행보를 보이기 시작한 건 사실 최근 일이 아닙니다. 알 사람들은 다 알았던 권지용과 IT 분야의 접점을 함께 짚어볼까요?
‘무제(無題) (Untitled, 2014)’. 앨범 타이틀곡만큼이나 화제를 모았던 것은 바로 앨범 패키지였습니다. 이전까지 가수 앨범은 당연히 CD 형식이라는 인식이 주를 이뤘는데요. 권지용은 국내 최초로 USB 형식의 앨범을 선보였습니다. 스트리밍 시대에 접어든 상황에서도 좀처럼 이뤄지지 못했던 시도를 통해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거죠. 그가 음악에 기술을 접목하는 데 관심을 가진 게 이때부터였을까요?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몸담았던 YG를 작년에 나온 후 그가 새로 둥지를 튼 소속사는 갤럭시코퍼레이션. 그런데 여기서 또 한 번 놀랄 수밖에 없어요. 그도 그럴 것이 갤럭시코퍼레이션은 일반적인 연예 기획사가 아니라, 콘텐츠 IP 사업에 기술을 접목하는 사업 모델이 주인 엔터테크(엔터테인먼트+테크놀로지) 기업이거든요. 전속계약 발표 현장에서 소속사는 “남들이 가지 않았던 길을 가기 위해 서로를 채워주고, 보지 못했던 권지용의 모습을 많이 보여주겠다”는 포부를 전했죠. 권지용이 IT업계에 도전하는 데 이토록 든든한 동반자의 지원이 있었군요.
그래서일까요. 2024년 권지용의 첫 행보는 그야말로 ‘개척자’ 그 자체였습니다. 화려한 무대나 방송 대신, 지난 1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전 세계 최대 규모의 IT 가전제품 전시회 CES 2024에 참석했어요. ‘AI’가 주제였던 올해 전시회에서 그는 특유의 맑은 눈을 반짝이며 국내 유수의 대기업 부스를 둘러봤습니다. LG전자 부스에서는 미래형 자동차에 탑승하며 인증샷을 찍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죠.
화룡점정은 그가 최근 카이스트 특임 교수로 취임했다는 사실입니다. 권지용은 6월 5일 카이스트에서 열린 ‘이노베이트 코리아 2024’ 행사에 참석했어요. 향후 2년간 기계공학과 초빙교수로서 학생들에게 특별 강연을 엽니다. 카이스트가 그를 임명한 건 대중음악과 과학기술을 접목하는 과제에 지드래곤이 중요한 열쇠를 쥐고 있다는 판단에서 비롯됐어요. 교수인 동시에 카이스트의 글로벌 앰배서더인 권지용은 엔터테인먼트 영역 최고 전문가로서 과학 전문가들과 새로운 ‘빅뱅’을 일으킬 예정입니다.
– 헤르만 헤세 〈데미안〉 중에서
매일 새롭게 태어나며 세상에 없던 공식을 만드는 권지용. 7월 컴백으로 ‘본업 천재’적 모습을 보여주면서도 IT업계를 뒤흔들 그의 다음 행보가 기대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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