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재킹’은 몰입감, 속도감의 장점을 가진 영화예요. 극장이라는 공간에 최적화된 영화로 특수관에서 보신다면 더 재미있게 보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오는 21일 개봉하는 영화 ‘하이재킹'(감독 김성한·제작 퍼펙트스톰필름 외)의 개봉을 앞두고 주연배우 하정우가 이같이 소개했다. 하정우는 1차 편집본과 기술 시사 때 개봉 버전의 영화를 봤다면서 결과물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하이재킹’은 속초에서 출발한 김포행 여객기가 홍청 상공에서 납치되며 벌어지는 긴박한 상황을 그린다.
특히 이 영화는 1971년 1월23일 발생한 ‘대한항공 F27기 납북 미수 사건’을 소재로 한 실화 영화라는 점에서 일찌감치 호기심을 자극했다. 하정우는 지난해 개봉한 ‘비공식작전’ ‘1947 보스톤’에 이어 또한번 실화 영화로 관객과 만난다.
하정우는 “실화 소재 작품, 실존 인물을 연기하는 것은 조심스럽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이 영화도 실화 소재 작품이긴 하지만 등장 인물로 나오는 인태(하정우)와 규식(성동일)은 실제 인물을 재구성한 인물들로, 영화적 인물에 가까워서 실존 인물을 연기해야 한다는 제약을 덜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극중 인태는 공군 전투기 조종사 출신으로 과거의 어떤 사건을 계기로 강제 전역 당한 뒤 민항기의 부기장이 된다. 인물의 이러한 과거 사연은 사실과 다르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러면서 하정우는 연이어 실화 소재 작품을 연기하는 것에 대해서는 “시나리오가 재미있어서 선택한 것도 있지만 하늘의 뜻인 것 같다”며 김성한 감독과의 인연을 설명했다.
하정우와 김성한 감독은, 장준환 감독의 ‘1987’에서 주연배우와 조연출로 처음 만난 사이다. 촬영 초반 담배친구가 된 두 사람은 이해준·김병서 감독의 ‘백두산’ 때 다시 주연배우와 조연출로 재회했고 ‘물타기도 안 된다’며 서로 물린 주식 얘기를 하면서 가까워졌다. 우스갯소리로 이같이 말했지만 그보다는, ‘백두산’ 촬영 당시 김성한 감독이 현장에서 보여준 열정과 섬세함에 하정우의 마음이 움직인 것이었다.
하정우는 “촬영 마지막에 ‘성한씨 작품 쓰게 되면 나한테도 기회를 주세요’라며 인사를 했는데 전주에서 ‘수리남’ 촬영을 하면서 ‘하이재킹’ 시나리오 초고를 받았다”며 “‘수리남’ 촬영 중에 잠시 틈이 나 읽었는데 술술 잘 읽혔다. 그러고 나서 김성한 감독에게 전화해서 ‘이제 감독님이라고 불러야겠네요’고 말했다”고 출연 배경을 전했다.
하정우는 자신과 함께 극을 이끌 납치범 용대 역에 여진구를 캐스팅하는데 일조했다. 나이는 어리지만 비행기를 납치할 수 있는 에너지를 품고 있는 배우여야 한다는 생각에 쉽사리 배우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었던 상황.
그때 마침 하정우가 예능 ‘두발로 티켓팅’ 촬영에 나서게 됐고, 하정우는 여진구를 보자마자 마음 속으로 ‘얘다’ 생각을 했다고.
하정우는 “여진구가 호리호리한 스타일인 줄 알았는데 직접 보니 몸집이 크더라”며 “뉴질랜드에 머물렀던 12일간 딱 붙어서 여진구의 얘기들을 다 들어주고 ‘필모’ 토크를 하면서 여진구를 ‘전담마크’하다시피 했다”고 웃으면서 캐스팅 비하인드를 들려줬다.
‘하이재킹’은 개봉을 앞둔 4일 앞둔 17일 오후 2시 기준 예매율 16%로, ‘인사이드 아웃2’의 38%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하정우는 감염병 사태로 깐깐해진 환경에 준수한 만듦새에도 ‘비공식작전’과 ‘1947 보스톤’에서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여기에 ‘하이재킹’은 다를지 시장에서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다.
하정우는 “100번 해서 100번 잘될 수는 없지 않나. 이런 때일수록 초심으로 돌아가서 영화를 더 사랑하고 더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가지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정말 다행스럽게도 늙어서까지 하고 싶을 만큼 여전히 영화를 사랑하고 있는 마음이 크다”며 ‘하이재킹’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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