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딸에게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게 했다’는 미안함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딸은 “그때 한 고생으로 이렇게 잘살고 있다”며 엄마를 위로했다.
이효리 모녀의 이야기다.
16일 방송된 JTBC ‘엄마, 단둘이 여행 갈래’에서는 이효리 모녀가 단둘이 거제도로 여행을 떠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효리 모녀는 같이 족욕을 하며 진솔한 대화를 나누기도 하고, 교회에 가 서로에 대해 더 알아가기도 했는데. 그러면서도 이효리 모녀는 남들과 다름없는 찐 모녀 케미를 보여주기도 했다.
이날 이효리는 스마트폰을 잘 사용하지 못하는 엄마를 훈련시키기 위해 일부러 지도 앱을 활용해 길 찾기를 직접 해 보라고 재촉했다.
이후 이효리는 엄마가 음식점 키오스크 앞에서 머뭇거리며 음식을 주문하지 못하자, 호랑이 선생님(?)처럼 직접 해보라고 말하며 옆에서 하나씩 알려주기도 했는데. 인터뷰에서 이효리 어머니는 “이런 딸 덕분에 뭐든지 닥쳐도 헤쳐 나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고마움을 표하기도 했다.
이어진 장면에서 이효리 모녀는 차를 타고 이동하는 도중에 같이 노래를 불러 애틋함을 자아내기도. 엄마가 먼저 노래를 부르자, 이효리는 처음 제대로 들어보는 엄마의 노래와 목소리에 푹 빠진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면서 이효리는 “멋을 부리는 것도 아니고, 소리를 크게 낸 것도 아닌데 너무 곱고 아름다운 목소리다. 엄마 노래 처음 들어본다. 엄마 목소리 너무 좋다”며 연신 감탄했다. 엄마의 애창곡 퍼레이드가 끝나고, 같이 자장가를 부르는 이효리 모녀.
인터뷰에서 이효리는 엄마와 목소리가 겹쳤던 순간을 떠올리며 “같이 화음 맞춰본 것이 처음인데, 엄마랑 이렇게 노래 부르면서 그냥 너무 행복했다. 여행에서 제일 행복한 순간이었다”라고 말했다.
이날 이효리는 엄마로부터 “다시 태어나면 또 엄마 아빠 딸로 태어나고 싶냐. 나는 네가 내 딸이어서 정말 고마운데. 다음 생에 태어나면 부잣집, 호화로운 집에서 호강하며 크고 싶겠지. 너무 가난한 집에 태어나서”란 질문을 받는다.
이 질문을 들은 이효리는 조금 울컥한 것처럼 보였지만 차분하게 말을 이어 나갔다. 이효리는 “그때 한 고생으로 지금 잘 살고 있는 것 같다”며 “근데 (엄마 딸로) 다시 태어나 보고 싶긴 하다. 좀 다른 환경에 태어나서 서로 생존 본능적인 보호막 말고 진짜 알콩달콩 재미있게 살아보고 싶다”고 담담히 답했는데. 이어 “표현도 다 하고 해주고 싶은 거 다 해주고 응원하면서 그렇게 한 번은 다시 살아보고 싶기는 하다”고 말해 눈시울을 붉히게 했다.
한편, 16일 방송된 ‘엄마, 단둘이 여행 갈래?’ 시청률은 전국 2.1%(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했다. 이효리 모녀의 현실적이면서도 감동적인 이야기가 담긴 ‘엄마, 단둘이 여행 갈래?’는 매주 일요일 오후 9시 10분에 방송된다.
배민지 에디터 / minji.bae@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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