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분 분량의 ‘1000원 영화’가 색다른 매력으로 관객들을 낚는데 성공했다.
배우 손석구가 1인극으로 극을 이끄는 단편영화 ‘밤낚시'(연출 문병곤·제작 스태넘)가 단 3일간의 상영에도 의미 있는 기록을 써 내려가며 1만6000여명의 관객을 낚아 올렸다.
17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밤낚시’는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3일간의 특별 상영을 통해 누적 관객 수 1만6636명을 달성했다. 3일간 평균 좌석 판매율은 60%에 육박했다. 강남, 대학로, 영등포, 용산아이파크몰 등은 매진 행렬을 이어갔다.
무엇보다 이는 3일간 CGV 단 15개 극장 상영을 통해 이뤄진 결과라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는 상영시간 10분대, 티켓값 1000원의 ‘스낵무비’에 대한 새로운 시도와 도전이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한 남성(손석구)이 어두운 밤 전기차 충전소에서 겪는 의문의 사건을 그리는 ‘밤낚시’는 개봉 전부터 극장가의 활력을 불어넣을 신선한 실험으로 주목받았다.
단편영화가 장편영화처럼 영상물등급위원회에서 정식 등급 심사를 거쳐 정식으로 상영하는 건 ‘밤낚시’가 처음이다. 영화의 티켓 가격이 1000원인 것도 이 작품이 최초다.
손석구는 ‘밤낚시’가 “기존 단편영화와 다르게 대중 친화적이고 대중을 위한 상업영화로서의 기능을 한다”면서 “시간은 짧지만 장편 상업 영화와 같은 재미를 갖고 갈 수 있게 제작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10분짜리 영화를 극장에서 천 원에 볼 수 있는 스낵무비가 나왔다고 생각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영화 업계에는 하나의 활력소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엿봤다”면서 “숏폼 영화가 극장 상영을 할 수 있는 도전 과제를 이룬 것 자체가 큰 성과”라고 ‘밤낚시’의 의미를 짚었다.
‘밤낚시’는 손석구가 올해 1월 설립한 제작사 스태넘에서 선보이는 작품이기도 하다.
현대자동차로부터 ‘자동차의 시선’으로 새롭고 혁신적인 콘텐츠를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제안받았고, 손석구는 공동제작자로 이름을 올렸다.
특히 현대차 아이오닉5에 장착된 카메라 7대로만 촬영이 진행되면서 그간 영화에서 본 적 없는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는 평을 얻고 있다.
영화 공개 이후 실관람객의 호평 또한 잇따르고 있다.
실관람객 평가 지표인 CGV 골든 에그지수에서 93%(17일 기준)를 기록하고 있는 ‘밤낚시’는 “자동차 카메라의 시선이 매력적이었다”(MO*********) “흥미로운 시선으로 그린 색다른 단편 영화의 재미(무비**) “자동차 카메라 시점으로만 전개된다는 독특한 연출이 신선하게 와닿았고 거친 질감의 화면과 음향까지 디테일이 돋보였다. 새롭고 도전적인 작품들이 앞으로 영화 업계에서 많이 보였으면 좋겠다”(jw****) 등의 의견들이 눈에 띈다.
3일간의 특별 상영을 마친 ‘밤낚시’는 오는 21일부터 23일까지 2주차 상영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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