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KMU(악뮤, 이찬혁·이수현)가 10년 활동을 총망라한 콘서트를 벌였다. ‘Crescendo'(점점 세게)를 외치던 ‘K팝스타’ 때의 약속처럼 어느새 만인의 ‘Hero'(영웅)가 돼 있었다. 앞으로도 서슬 퍼럴 AKMU 음악 여정이 기대된다.
16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KSPO DOME에서 ‘2024 AKMU 10주년 콘서트 [10VE]’가 전날(15일)에 이어 진행됐다.
10년과 LOVE(사랑)를 조합한 타이틀 [10VE]에서 볼 수 있듯 AKMU의 오롯한 진심이 곳곳에 녹아있는 공연이다. 음악 팬들과의 짙은 교감을 위해 고민을 거듭한 만큼 두 사람이 직접 세트리스트부터 편곡, 연출, 무대 디자인 등 처음부터 모든 제작 과정에 함께했다.
AKMU의 10년을 간추린 영상과 합창단의 ‘오랜 날 오랜 밤’ 공연으로 시작된 이번 콘서트는 이찬혁, 이수현이 밴드 세션, 오케스트라, 뮤지컬 배우들과 함께 ‘사소한 것에서’ 퍼포먼스를 펼치며 본격적으로 문을 활짝 열었다.
이찬혁은 솔로 ‘BENCH’로 특유의 ‘즐기는 무대’를 스타트했으며, 이를 이어받아 이수현은 솔로 ‘RE-BYE’로 ‘끝장 음색’을 일렀다. 이 둘은 ‘못생긴 척’으로 절묘하게 조화됐다. 그리고 서슬 퍼런 ‘낙하’, ‘얼음들’, ‘DINOSAUR’, ‘물 만난 물고기’, ‘라면인건가’.
이찬혁은 “즐거우세요? 데뷔 10주년 공연 [10VE]에 오신 여러분들 진심으로 환영한다”라고 했다. 이수현은 “입장하시자마자 보이시는 이 거대한 잔디 언덕 세트 어떠세요?”라고 했다. 이찬혁은 “뭔가 되게 편안 마음으로 오셨으면 해서 여기서 피크닉 하는 느낌으로, 새소리도 있었잖냐”라고 했다.
이찬혁은 “어제 너무 놀라운 공연이었다. 너무 행복해서 끝나고 집에 가서도 계속 가슴이 두근거렸다”라고 했다. 이수현은 “저희가 10주년 공연인만큼 저희 데뷔 앨범 1집이 산속, 숲 속에서 사는 요정 콘셉트였는데 그런 것들을 많이 재현해 보려고 했다. 저희뿐만 아니라 오신 관객 여러분들과 AKKADEMY(AKMU 공식 팬덤명) 여러분들도 10년 전으로 같이 가셨으면 한다”라고 했다.
그런 가운데 이찬혁은 이수현에게 “머리 반짝이 되게 예쁘네?”라고 했다. 이수현은 “어제도 했어”라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찬혁은 “오늘 유난히 더 반짝이네”라며 지지 않았다. 계속해서 AKMU는 ‘시간과 낙엽’,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 거지’로 1부는 마무리됐다.
‘K팝스타’ 시즌2 우승 과거 소개와 함께 ‘크레셴도’, ‘지하철에서’, ‘외국인의 고백’, ‘작은별’ 메들리로 시작된 2부. 이찬혁은 “저희는 어쿠스틱 남매 듀오 악동뮤지션”이라고 했고, 이수현은 “17살 그리고 14살 이찬혁, 이수현을 떠올려 보기 위해 이런 옷을 입어봤다. 감회가 색다르다”라고 했다.
이수현은 “되게 멋있어졌구나 오빠”라고 했다. 이찬혁은 이수현에게 “4살 때 아니고 14살 때 맞지?”라고 했다. 이수현은 “14살 때를 재현해 보려고 하니 오빠 같은 안경이라든지 입이라든지 멜빵이라든지 그런 트레이드마크가 없어가지고”라고 했다. 이찬혁은 “입이 트레이드마크였어?”라고 했고, 이수현은 “그걸 재현하지 않은 게 오늘 아쉬웠다. 어쩔 수 없지 이미 들어간 거”라고 했다. 이찬혁은 입을 앞으로 쭉 내밀어 재현했고, 이수현은 “That’s right”라고 했다.
이찬혁은 “12년 전 우리를 구현해 봤다. 이걸 하면서 저희가 귀엽다고 생각을 했다. 슬프지만 추억으로 남겨진 우리 악동뮤지션을 향해서 박수와 안녕”이라고 했다. 이수현은 “이 동굴이 타임머신 같은 역할을 한다. 이곳을 빠져나오면 다시 현실 세계로 돌아갈 수 있다. 가볼까요?”라고 했다.
동굴 밖으로 나오고 이찬혁은 “이게 다 우리 팬이란 말이야? 10년 후에 KSPO DOME에서 이렇게 많은 팬 앞에서 노래를 한다고?”라고, 이수현은 “도대체 10년 동안 무슨 짓을 하는 거야?”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찬혁은 “현재 악뮤가 들려드릴 수 있는 가장 신곡. ‘당신은 나의 영웅이야. 내 삶에 네가 꼭 필요해’ 요즘은 이런 얘기를 많이 하고 싶더라”라며 ‘Hero’ 공연 시작을 알렸다. ‘케익의 평화’ 무대와 함께 AKMU는 케익 먹방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어 주례는 “오늘 이 자리를 빌려 AKMU 이찬혁, 이수현은 검은 머리 파뿌리 될 때까지 10년, 20년, 그 이상을 AKKADEMY와 함께할 것을 약속했다”라며 “축가가 있겠다”라고 했다. 그리고 아이유가 깜짝 등장해 ‘너의 의미’를 불렀다.
아이유는 “진짜 빈자리가 하나도 없이 꽉. 저도 여러분처럼 앉아서 공연을 보고 싶은 AKMU의 팬이다. AKMU가 첫 콘서트를 했을 때 게스트로 왔다. 시간이 많이 흘러 10주년이 됐는데 의미 있게 게스트로 인사드릴 수 있어 영광이다. 마음이 내 식구 잘 된 것처럼 너무 대단하다. 저는 친구들을 16살, 19살 이럴 때 봤다. 대한민국 대표 뮤지션이 돼 체조를 채운 친구들한테 축하를 전하고 싶다”라고 했다.
아이유는 “제 공연도 재밌으니까 나중에 오셔라”라며 “끝까지 재밌는 시간 보내시길 바란다. 셋 리스트 보고 왔는데 뒤가 더 난리 나더라. ‘낙하’를 부르는데 저를 안 끼워준 게 아쉽더라. 살짝 부를까요?”라면서 ‘낙하’를 부르기도. 그는 “짧게 하는데 떼창이 나와. 여기 장난 아니구나”라고 했다.
아이유는 “두 번째 곡은 신나는 곡으로 같이 즐길 수 있는 노래를 준비했다. 우리 AKMU와 백년해로하시길 바란다”라며 ‘Blueming’을 부르고 퇴장했다.
3부는 이수현의 미발매곡 ‘REMEMBER’ 무대로 시작됐다. 이수현은 “이번 콘서트에서 처음 불러본 노래다. 이 노래는 오빠가 막 군대를 갔을 때 제가 솔로 앨범을 만들겠다고, 이수현의 디즈니 월드를 만들겠다고 한 앨범에 수록된 곡”이라고 했다. 이어 이수현은 “지금의 저를 잘 나타내는 곡이 있어 불러보겠다”라며 ‘후라이의 꿈’을 들려줬다.
‘FREEDOM’, ‘초록창가’, ‘200%’ 무대 후 이찬혁은 “이 공연 안에 우리의 삶을 담으려고 노력했다. 마지막 곡은 여러분들과 함께 우리의 지난날을 추억하면서 여기에 큰 기억의 비눗방울을 만들었으면 한다”라고 했고, ‘그때 그 아이들은’을 펼쳤다.
앙코르 무대에서는 ‘Give Love’, ‘답답해’, ‘롱디’, ‘Love Lee’ 등의 공연이 진행됐고, 그렇게 AKMU 10주년 콘서트는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사진=YG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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