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뺑소니 혐의로 구속 수사를 받고 있는 트로트 가수 김호중(33)이 피해자와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가 발생한 지 35일 만이었다.
15일 디스패치에 따르면 김호중은 지난 13일 사고 피해자인 택시 운전사 A씨와 만나 합의했다. A씨는 현재 통원 치료를 받고 있다며 “지금은 쉬고 싶다. 당장 운전대를 잡을 엄두가 안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몰던 택시도 아직 수리 중이다.
A씨는 사고 당시 상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사고 가해자가 김호중인 것도 몰랐다며 “갑자기 택시 위로 차가 올라왔다. 차주가 도망을 가서, 나 혼자 112에 신고하고 조사를 받았다. 뉴스를 보고 김호중인 것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A씨는 치료비와 차량 수리 비용 등을 개인 보험으로 처리했다고도 밝혔다. 그는 “보험처리를 해야 하는데 경찰이 전화번호를 알려주지 않았다”며 “사고를 당했는데 (보험사) 지원을 받지 못했다. 혼자 사고를 처리하며 한 달을 보냈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김호중 측은 “사고 현장을 이탈해 피해자를 만나지 못했다”며 “사과와 보상을 하고 싶었지만 (경찰이) 연락처를 알려주지 않아 불가했다”고 해명했다.
이후 양 측은 검찰 단계에서 연락이 닿았다. A씨는 “검찰 조사에서 김호중 측 의사를 전달 받았다. 지난 12일 연락이 닿았고, 다음날 사과를 받고 합의했다”고 전했다. 특히 김호중이 피해자와 합의에 성공하면서 향후 양형에 유리하게 적용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는 상황이다.
김호중은 지난달 9일 오후 11시40분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도로에서 반대편 도로에 있는 택시를 들이받은 뒤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이후 같은 달 24일에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특가법)상 위험운전치상-도주치상,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사고 후 미조치, 범인도피 교사 혐의 등으로 구속됐으며, 서울구치소로 이감돼 독방에 수감 중이다.
서은혜 에디터 / huffkorea@gmail.com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