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선수 출신 박찬숙 감독이 남편의 암 투병 당시 자식들에게 알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13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서는 박찬숙과 그의 딸이자 배우 서효명이 출연했다. 이날 서효명은 박찬숙과 함께 어린 시절의 사진첩을 보다 “아빠가 계셨을 때 사진을 많이 찍어둘 걸 후회된다”라고 운을 뗐다.
3년의 암 투병 끝에 지난 2009년 세상을 떠난 서효명의 아버지. 그는 “당시 나는 대학교 신입생이라 학교 다니기에 바빴다. 아빠가 그냥 아픈 줄로만 알았는데, 수술한 지 1년 정도 지나서 엄마가 ‘아빠가 많이 아프다’고 하시더라”며 “아빠의 병을 전혀 몰랐다. 엄마가 얘기해주지 않았고 티도 안 났다. 잘못된 건 진짜 잘못된 후에 알았다”라고 털어놨다.
이에 대해 박찬숙은 “아이들한테 ‘아빠가 아프다’는 이야기를 안 하고 싶었다. 1차 수술이 잘 됐고 일상생활도 가능해졌는데, 갑자기 전이가 됐다”라고 털어놨다.
뒤늦게 아버지의 병을 알게 된 서효명은 지금도 죄책감을 갖고 있었다. 그는 “잘못되기 직전에라도 알았으면, 아빠와 더 많은 시간을 계획적으로 보냈을 것 같다. 세월이 많이 흘러도 아빠 이야기를 하면 슬퍼지는 것 같다. 아빠가 서운해할 것 같다”라고 말하며 눈물을 보였다.
박찬숙은 당시에 대해 “그때 암이라고 하면 죽는 병이라고 생각했다. 의사가 CT 결과를 설명하는데 마치 영화 속 한 장면을 보는 것 같았다. 혼자 먼저 다 울었다. 치료를 받으면 나을 거라는 희망을 갖고 우선 아이들을 안심시켰다. 1차 수술은 성공적이었고 호전된 모습에 안심했는데 전이가 되면서 심각해졌다”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생계와 병원비를 위해 일을 해야 했던 박찬숙은 “마지막에는 임종을 준비하라고 하는데, 그 얘기를 들었을 때 굉장히 무서웠다. ‘이거 어떡하지’란 생각이 들더라. 큰 충격을 받을 아이들 생각이 먼저 들었고, 내가 아빠의 자리까지 채워줘야겠다고 생각했다. 행여나 아빠의 부재가 아이들에게 상처로 남을까 봐 ‘난 할 수 있다’고 굳세게 다짐했다”라고 속내를 전했다.
서은혜 에디터 / huffkore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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