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동해 석유 발표’ 이후에도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0~11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35.2%로 집계됐다. 지난 조사대비 0.1%포인트 상승했다. 부정평가는 0.6%p 하락한 62.2%로 나타났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율 결과에 대해 “포항 영일만 앞바다의 석유, 천연가스 매장 가능성 국정브리핑과 북한의 오물풍선 살포로 인한 9·19 군사합의 파기 등의 이슈를 거치면서 지지율 반등을 노릴 수 있었다“고 보았다.
앞서 윤 대통령은 열흘 전인 지난 3일 첫 국정 브리핑을 통해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서 막대한 양의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물리탐사 결과가 나왔다”며 시추 계획을 승인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석유·가스 관련 종목 주가가 급등하는 등 ‘산유국 가능성’을 논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액트지오’ 신뢰성에 물음표
김 대표는 “그러나 액트지오사에 탐사 분석을 맡긴 배경에 대한 의혹이 증폭되고 있고, 육군 훈련병 영결식에 참석하는 대신 여당 워크숍에 가는 모습 등 때문에 민심이 움직이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액트지오(Act-Geo)는 정부가 동해 심해 가스전 탐사 분석을 맡긴 업체다. 다만 사명이 공개되고 일각에서는 회사 위치가 일반 가정집인 점 등을 들어 ‘페이퍼컴퍼니’을 제기했다. 지난 5일에는 회사의 실소유자인 비토르 아브레우 고문이 방한해 프로젝트(일명 ‘대왕고래) 관련 브리핑을 가졌다. 당시 아브레우 고문은 “이 프로젝트의 유망성은 상당히 높다”며 동해 심해에서 석유·가스의 존재를 암시하는 모든 제반 요소가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액트지오의 규모, 세금 체납 등 신뢰성에 대한 의혹이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차재권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앞으로 큰 이슈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지지율은 떨어지지도, 올라가지도 않을 것 같다”며 “많은 국민이 기대도 하지 않고 그렇다고 아예 버리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으로 보인다. 지지율이 올라가려면 획기적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4%,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유해강 에디터 / haekang.yoo@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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