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 마음에 들어요. 시사회 끝나고 감독님과 ‘찐’한 악수도 나눴죠. 고맙더라고요.”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배우 이성민이 이같이 말하며 수줍은 미소를 지었다. 주로 무게감 있거나 서민적인 연기를 펼쳐온 이성민이 오는 26일 개봉하는 영화 ‘핸섬가이즈'(감독 남동협)를 통해 험상궂은 겉모습과 상반되는 새침하고 부끄러움 많은 사나이로 변신했다.
인터뷰 내내 영화에 대한 남다른 만족도를 설렘 가득한 표정으로 드러낸 이성민이지만, 불안함도 커 보였다. “관객을 만날 때까지는 (흥행여부는)모른다”는 걸 수십 편의 작품을 하면서 몸으로 체득했기 때문이다.
“참여한 입장에서 영화가 마음에 들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편한 지점도 있지만, 영화는 관객의 힘이잖아요. 제가 생각하기에 좋은 코미디 영화가 나왔고, 관객의 사랑만 받을 일만 남았는데 잘 모르겠어요. 일단 기사만 계속 찾아보고 있습니다. 하하.”
‘핸섬가이즈’는 “한 번 보면 절대 잊을 수 없는” 비주얼을 지닌 재필(이성민)과 상구(이희준)가 전원생활을 꿈꾸며 새집으로 이사 온 날, 지하실에 봉인됐던 악령이 깨어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코미디와 오컬트, 공포 등이 혼합된 장르로 두 사람이 목수로 일하며 모은 돈으로 꿈에 그리던 드림하우스에 입주하는 첫날, 초대한 적 없는 손님의 계속되는 방문과 사고 등 예측할 수 없는 전개가 펼쳐진다.
● ‘뽀얀 배’로 드러낸 재필의 면모…”실제론 하얀 사람”
이성민은 구릿빛 피부와 언밸런스한 꽁지머리 헤어스타일 등 사나운 인상을 지녔지만 마음만큼은 ‘핸섬’한 재필을 연기했다. 외모 때문에 무서울 것이라는 오해를 받지만, 실제 성격은 다르다. 이런 재필의 모습은 이성민의 ‘과감한 노출’로 보여준다.
극중 재필과 상구의 행동을 의심한 경찰이 손을 들라고 하자 재필은 뽀얗고 통통한 배를 드러낸다. ‘아기 배 같았다’라는 말에 이성민은 웃으며 “분장인 줄 아는데 진짜 내 속살”이라고 강조했다.
“재필은 외모가 거칠잖아요. 그런데 실제로 그런 사람이 아니라는 걸 하얀 배로 보여줬어요. 그렇게 노출하면 어떤 속을 지닌 사람인지 보여줄 수 있겠다고 생각했고, 대비를 위해 과감하게 속살을 공개했습니다. 제 배처럼 재필과 상구는 하얀 사람들입니다.(웃음)”
복합장르의 작품이지만 단연 돋보이는 건 코미디다. 이성민은 코미디 연기를 할 때 “관객이 즐거워야 해야 한다”를 늘 생각했다.
“우리가 즐겁다고 관객이 즐거운 건 아니다. 현장에서 즐거웠는데, 냉소를 받은 경험이 있다”던 이성민은 “여러 버전으로 다양한 연기를 했다. 과감하고 즉흥적인 연기도 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코미디가)즐거운 작업인 것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이성민은 영화 ‘서울의 봄'(2023년) ‘대외비'(2023년) ‘리멤버'(2022년)와 드라마 ‘운수 오진 날'(2023년) ‘재벌집 막내아들'(2022년) 등 최근까지 굵직한 인물들로 선 굵은 연기를 펼쳤다. ‘핸섬가이즈’는 “그동안 해왔던 연기와는 다른 연기를 해보고 싶다”는 그의 바람이 반영된 결과였다.
“매체로 넘어와서는 코미디 연기를 잘 안 했는데, 연극을 할 때는 정말 많이 했어요. 투박하고 거칠지만, 한국에는 많이 없는 코미디이고 캐릭터가 특별하다는 생각이 들었죠. 분명 도전해 볼 만한 가치가 있었습니다.”
● “처음으로 관객 시사회, 관객 표정 봐야죠”
이성민은 ‘핸섬가이즈’ 시즌2에 대한 희망도 드러냈다.
“영화가 잘 되면 시즌2도 가보고 싶어요. 너무 재밌었거든요. 그런 외모로 분장하고 있으면 묘한 해방감이 생겨요. 개봉까지 열흘 정도 남았는데 할 수 있는 데까지 홍보를 열심히 해서 (예비 관객들의)이목을 끌어보려고 합니다. 하하.”
영화에 대한 높은 만족도를 수차례 드러낸 이성민은 “그동안 봤던 저의 연기와 다르고, 다른 재미가 있다는 건 확실하다”고 자신감 또한 보였다.
“오늘 관객 시사회가 있어요. 처음인데, 직접 가서 반응을 보려고 합니다. 영화관을 나갈 때 관객들의 표정을 봐야 해요. 그들이 기분 좋게 나갈 때 이 영화가 완성되는 거죠.”
이성민은 ‘핸섬가이즈’를 본 관객들이 “영화를 보고 집으로 가는 길에 좋은 기억으로 하루를 즐겁게 마무리했으면 좋겠다”면서 “영화를 보는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갈 수 있으니 많이 찾아와주셨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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