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류수영의 데뷔는 드라마가 아니었다. ‘최고의 밥상’이라는 요리 프로그램이었다.
12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레시피 누적 조회수가 1억 뷰를 자랑하는 ‘어남선생’ 류수영이 등장했다.
이날 MC 유재석은 류수영에 대해 “데뷔가 드라마가 아니라 1998년 SBS ‘최고의 밥상’이라는 요리 프로그램이냐”라고 묻자, 고개를 끄덕인 류수영은 “3주 연속 우승하면 프랑스 파리를 보내준다고 했는데, 2승까지만 해서 가지 못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원래 어릴 때부터 요리를 좋아했다”면서 “초등학교 3학년 때였다. 어머니도 요리를 좋아하셔서 집에 베이킹파우더와 밀가루가 있었다. 부모님이 맞벌이를 하셨는데, 그때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집에서 혼자 빵을 구웠다”라고 털어놨다.
당시 베이킹파우더와 밀가루, 설탕을 넣고 전자레인지에 돌렸다는 류수영은 “놀랍게도 부풀어 오르더라. 맛은 이상했는데, 이웃집 할머니가 놀러 오셨다가 한입 드시더니 ‘맛있다’라고 말씀하셨다”면서 “어른이 된 것 같고 기뻤다. 그때부터 요리책을 열심히 봤다. 누나가 고등학교 1학년이고 내가 중학교 2학년일 때, 누나가 먹고 싶다고 해서 잡채를 만든 기억이 난다”라고 흐뭇해했다.
이후에도 류수영의 요리에 대한 관심은 꾸준했다. 여기에 어머니의 칭찬은 류수영을 더욱 요리에 빠져들게 했다. 그는 “화장실에서 요리책을 봤다. 군대 훈련소에서는 2주 차쯤에 단감을 나눠주더라. 그냥 먹자니 아쉬워서 깎아서 이름표용 실과 바늘로 감을 엮었다. 훈련 나갈 때마다 창밖에 말렸다가 집어넣는 걸 2주 정도 했더니 반건시가 됐다. 결국 탈 난다고 하셔서 한 개 밖에 못 먹었지만, 그 시간이 재밌었던 것 같다”라고 말하며 환하게 웃었다.
서은혜 에디터 / huffkore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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