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쁨, 슬픔, 버럭, 까칠, 소심.’
다섯 가지 감정이 동심과 추억의 세계로 이끌었던 모험을 기억하는가. 그들이 9년 만에 돌아온다. 12일 개봉한 ‘인사이드 아웃2’을 통해서다.
‘인사이드 아웃2’는 열세 살이 된 라일리의 이야기를 그린다.
라일리가 친구들과 함께 3일간의 아이스 하키 캠프에 참여하는데 그곳에서 새로운 친구를 만나고 아이스 하키팀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라일리의 머리 속 감정 컨트롤 본부에 기쁨, 슬픔, 버럭, 까칠, 소심 외에 전에 없던 새로운 감정들이 생겨난다.
불안, 당황, 따분, 부럽이 ‘인사이드 아웃2’에 새롭게 합류한 ‘뉴 캐스트’다.
기쁨, 슬픔, 버럭, 까칠, 소심 기존의 감정들과 불안, 당황, 따분, 부럽, 새로운 감정들 사이에 충돌이 발생하고 급기야 기존의 감정들이 새로운 감정들에 의해 본부에서 쫓겨나는 사태까지 발생한다.
본부에 불안, 당황, 따분, 부럽의 감정만 남은 라일리의 상태는 그야말로 언제 어떻게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
같은 학교에 가지 못한다는 절친들의 갑작스러운 이야기에 당황해하고, 좋아하던 아이스 하키를 못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불안해한다. 지원하고 싶은 아이스 하키팀의 주장을 부러워하다가도 갑자기 모든 것이 귀찮은 듯 따분해하는 극단적인 감정 변화의 상태를 보인다.
‘인사이드 아웃2’은 질풍노도의 시기로 불리는 사춘기를 맞은 라일리의 변화에 주목한다. 새 감정의 출현과 충돌, 그로 인한 라일리의 내적 갈등과 고민을 흥미롭게 표현한다.
라일리가 새로운 관계를 맺고 낯선 환경에 적응하는 동안 느끼는 감정들, 이를 테면 불안감과 열등감, 스트레스, 자기부정 등은 현대인이 느끼는 감정과 다르지 않다. 그래서일까. 감정들의 치열한 싸움과 화해 끝에 사춘기 소녀가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이게 되는 과정’은 성인의 마음도 동하게 한다.
‘인사이드 아웃’은 감정을 의인화한 캐릭터를 통해 우리의 마음 속에 일어나는 여러 가지 감정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켜 스스로를 마주하게 한 작품이다. 특히 어린 시절의 라일리를 통해 각자의 ‘빙봉'(상상 친구)과 동심을 일깨워 따뜻한 재미와 힐링을 선사했다.
‘인사이드 아웃2’는 새로운 감정들과 함께 새로운 자신을 발견하며 진정한 자아를 찾아가는 이야기를 펼쳐낸다. 그 방식이 전편과 크게 다르지 않은데도, 나를 알아가는 여정의 울림이 커서인지, 아니면 속편이 꽤 오랜만에 나와선지, ‘인사이드 아웃2’은 유효한 감동을 준다.
감독 : 켈시 만 / 목소리 출연: 에이미 포엘러, 마야 호크, 루이스 블랙, 필리스 스미스, 토니 헤일 외 / 제작: 디즈니·픽사 / 장르: 애니메이션 / 개봉: 6월12일 / 관람등급: 전체 관람가 / 러닝타임: 96분
[맥스무비 리뷰는 ‘포테이토 지수’로 이뤄집니다. 나만 보기 아까워 추천하고 싶은 작품은 반짝반짝 잘 익은 BEST potato(100~80%), 탁월하지 않아도 무난한 작품은 NORMAL potato(79~50%), 아쉬운 작품은 WORST potato(49~1%)로 나눠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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