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들린 듯 연기한다는 건 이럴 때를 두고 하는 말일까.
tvN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의 김태엽 PD는 주인공이었던 배우 김혜윤에 대해 “존경한다”고 표했다.
지난달 27일 동국대에서 언론인 특강을 진행한 김태엽 PD는 김혜윤이 ‘가장 충격적인 엔딩’으로 꼽은 2화 엔딩에 대한 비화를 들려주었다.
선재가 솔이를 먼저 좋아하고 있었음을 보여준 2화 엔딩에 대해 김 PD는 “2화 엔딩을 찍기 전날 13화 대본이 왔다. 읽어 보니까 2화 엔딩과 13화 엔딩을 같은 날 찍어야 하더라”고 털어놓는데.
사실 2화 엔딩과 13화 엔딩은 극과 극의 감정 연기를 해야 했던 씬이다. 2화 엔딩은 김혜윤이 택배기사로 착각한 선재에게 우산을 씌워주고 선재의 첫사랑이 시작된 밝은 엔딩이며, 13화는 솔이가 선재를 외면하고 피한 뒤 홀로 오열하는 엔딩이었기 때문.
김 PD는 “드라마 보면서 ‘저거 같은 날 찍은 거 아니냐? 김혜윤 완전 미친 거 아니야?’라는 댓글이 있던데, 나도 똑같은 생각이었다“라며 “(2화 엔딩 촬영에서) 해 좋을 때 ‘아저씨~’하고 ‘잘 나왔어. 오케이’ 했고, 바로 13화 장면에서 혜윤씨가 오열하면서 눈물 흘리고 이게 되더라”고 감탄하는 모습.
뒤이어, 김 PD는 “혜윤씨와 제가 열다섯살 차이날 거다. 그런데도 저는 혜윤씨를 너무 존경한다“라고 덧붙였다.
1996년생인 김혜윤은 2013년 KBS 드라마 ‘TV소설 삼생이’로 데뷔해 2018년 드라마 ‘SKY 캐슬’ 예서 역할로 얼굴을 알렸으며, 영화 ‘불도저에 탄 소녀’로 대종상영화제 신인여우상을 수상하는 등 탄탄한 연기력으로 사랑받고 있다.
곽상아 에디터 / sanga.kwak@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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