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마라톤이다”
너무나도 잘 알려진 명언이지만, 마라토너 영웅 이봉주에게 듣는 이 말은 그 묵직함의 크기가 다른 것 같다.
10일 방송된 SBS 예능 ‘동상이몽 시즌2-너는 내 운명’에서 이형택은 마라토너 이봉주를 만나 선수 생활, 은퇴, 복귀 등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이 둘은 무려 30여 년 동안 알던 사이였다고.
이봉주는 원인 모를 난치병인 ‘근육긴장 이상증’에 걸려 약 4년 동안 재활치료에 집중하고 있었다. 의지와 상관없이 구부러지는 몸에 고통스러워했지만, 이봉주는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한 시간만이라도 똑바로 서서 뛰고 싶다’는 꿈을 안고 꾸준히 재활치료를 진행했고,그 결과 그는 작년부터 조금씩 회복하며 자신의 페이스를 찾아갈 수 있었는데.
이봉주는 “그렇게 치료하면서 느낀 건 정말 가족밖에 없다는 것”이라며 그 고마움을 아내에게 돌렸다. 이봉주의 아내는 이봉주의 재활 경과를 항상 동영상으로 촬영해 몸 상태를 체크했다고. 이봉주는 이형택에게도 “제수씨한테 잘해라. 네 옆에 아내밖에 없을 거다”며 조언을 덧붙였는데.
이어 이형택과 이봉주는 함께 과거 선수 시절을 회상하며 이번 올림픽 출전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이봉주는 “역사상 이런 일이 없었다”며 이번 파리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는데. 이형택 또한 “테니스도 지금 올림픽 못 나간다. 100위 대에 랭킹 되어 있는 선수가 없다”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더했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이봉주는 “후배들 힘내도록 재활 꾸준히 해서 한 번 뛰어보자”며 다음 기회를 다짐했다. 그러면서 이형택은 과거 이봉주가 했던 조언을 콕 집어 언급했는데.
선수 시절 이형택이 은퇴를 고민할 때, 이봉주는 “야 그냥 할 때까지 해. 그냥 하는 거야”라고 말했다고. 이형택이 이에 또 동의하며 “박수 칠 때 떠나니까 뭔가 아쉬움이 있더라”라고 말하자 이봉주는 “꾸준히 하다 보면 또 뭔가 되는 거다. 그래서 인생이 마라톤이라고 그러지 않냐”라며 묵직한 명언을 남겼다.
배민지 에디터 / minji.bae@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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