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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태용 감독, “새 영화 ‘원더랜드’, 인공지능 시대 감정이야기”

전자신문 조회수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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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을 활용해 완성되는 다양한 사랑을 확인해보셨으면 한다” 김태용 영화감독이 ‘만추’ 이후 13년만의 상업영화 ‘원더랜드’ 제작 소감을 밝혔다.

최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영화 ‘원더랜드’로 돌아온 김태용 감독과 만났다.

김태용 감독은 1999년 ‘여고괴담 두번째 이야기’로 장편 상업영화에 데뷔한 감독으로, ‘가족의 탄생’, ‘만추’ 등의 대표작과 함께 다양한 테마의 단편영화로 자신만의 감성을 전달하며 백상예술대상 신인감독상, 청룡영화상 감독상, 대종상 각본상, 부산영화평론가협회 대상 등을 수상했다.

영화 '원더랜드'.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그의 새 영화 ‘원더랜드'(제작 영화사 봄)는 아내 탕웨이를 만나게 됐던 2010년 영화 ‘만추’ 이후 13년만의 신작이다. 이 작품은죽은 사람을 인공지능으로 복원하는 영상통화 서비스인 원더랜드를 통해 사랑하는 이들과 다시 만나게 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특히 ‘만추’ 이후 13년만에 아내 탕웨이와 호흡하는 두 번째 작품이자, 박보검·수지·정유미·최우식 등 대세배우들과 함께한 작품이라는 화제성과 함께 지난해 7월 그가 공동저자로 참여한 ‘생성 예술의 시대’의 결과 비슷한 톤으로, 최근 ‘버추얼 아티스트’나 SNS 인플루언서 등이 주목받는 인공지능 시대에 있어서 인간 본연의 모습을 조명하는 작품으로서, 관심을 끈다.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김태용 감독은 인터뷰를 통해 ‘원더랜드’에 담은 근미래적 상상과 자신의 생활감성들을 이야기했다.

영화의 핵심은 크게 바이리(탕웨이 분)-바이지아 모녀와 할머니(니나 파우 분) 등 세 모녀와 태주(박보검 분)-정인(수지 분) 커플, 할머니 정란(성병숙 분)-손자 준서(탕준상) 등 사망·혼수상태 등의 이유로 구성원 하나가 인공지능화된 모습을 바라보며 느끼는 감정에 있다. AI를 마주하는 시선에 있어서 자연스러움과 과몰입, 거부 등 제각기 다른 톤으로 응답하는 모습은 현 시점에서 인공지능을 바라보는 인간 그대로를 느끼게 한다.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김태용 감독은 “인공지능 기술의 체감도가 크지 않았던 2016년에 처음 쓰기 시작했다. 뇌과학자이자 인공지능 학자인 김대식 카이스트 교수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면서, 인공지능의 발전상과 함께 인간적인 감정관계들에 대한 호기심이 생겼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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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김 감독은 “대표적으로 바이리로 대표되는 엄마와의 딸 관계에서 보면, 인공지능이 스스로 인간을 모방하면서 발전하는 과정들과 함께 그에 따른 인간의 감정들을 떠올릴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현실인간들의 감정면모와 함께 인공지능 스스로의 새로운 변주를 일으키는 모습도 작품의 핵심으로 돋보인다. 식물인간 상태에서 깨어나 인공지능화된 자신을 본 태주, 현실수용적인 딸과 거부감의 엄마를 마주하는 인공지능화 바이리, 특수존재 격인 성준(공유 분) 등 각각의 포인트는 인간의 감정을 모방한 딥러닝 구조와 함께, 연구자들이 짐작하는 범위 이상의 발전상으로도 뻗어갈 수 있는 인공지능 플랫폼들의 현상과 방향성에 대한 이야기로도 비친다.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김태용 감독은 “오랜 시간 인공지능을 함께 해온 ‘원더랜드’ 운영자 해리와 가상 인격들 간의 관계설정과 함께, 주요 인공지능 개체들과 현실인간들의 관계는 버추얼 아티스트나 SNS 등 현재의 아티스트 소통호흡과도 비슷한 결을 지닌다”라며 “인물의 실체여부보다 소통의 재미나 감정이 핵심인 가상공간에서의 관계를 통해 가상과 실제 구분이 모호해지는 지점이 영화 속 ‘원더랜드’와 비슷한 결로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원더랜드’의 모습은 SF 장르에서 주로 비쳐지는 디스토피아 스타일과는 다른, 현실적인 톤의 표현을 통해 기술 고도화를 마주하는 현재 인간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줌으로써 인공지능 관련 산업이나 기술계, 산업 영역에 있어서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김태용 감독은 “현장 스태프들 역시 인공지능을 통한 ‘원더랜드’ 구현이라는 설정에 있어서 제각각 반응을 보였다. 다만 그러한 변화점들을 따뜻하게 바라보자는 것은 동일하게 갖고 있었다”라며 “새로운 기술을 통한 인간사회의 다양한 감정교감은 더욱 빈번해질 것인데, 그것에 대해 마냥 낙원이나 디스토피아라고 생각하는 것보다는 실질적으로 어떻게 받아들이고 호흡할 수 있는가를 생각해보는 계기를 이끌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김태용 감독은 “제각기 다른 시선이지만, 인공지능에 대한 근본적인 관심은 기술발전 수준보다 그가 내 삶에 미칠 영향일 것”이라며 “이번 ‘원더랜드’를 통해 인공지능으로 구현된 그리운 사람들을 마주했을 때의 ‘다양한 사랑’을 먼저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영화 ‘원더랜드’는 지난 5일 극장개봉했다.

박동선 기자 dspark@etnews.com

전자신문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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