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인의 아버지 또한 역시 달인이었다.
개그맨 김병만이 과거 자신의 아버지가 ‘백정’이었다고 전했다.
9일 방송된 TV조선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에 김병만이 출연해 허영만과 함께 55년 전통의 고추장 돼지갈빗집을 찾았다.
역사 깊은 돼지갈빗집을 보며 김병만은 자연스레 옛날 생각에 잠겼는데. 그는 “어머니는 말리셨는데, 동네에 한 명씩 있는 돼지 잡는 백정을 아버지가 하셨다”라며 과거를 회상했다. 이어 그는 “나는 어렸을 때 (아버지가) 돼지 잡으면 옆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럼, 아버지가 내장 한 부위를 떼주셨다. 난 그걸 들고 집에 뛰어가서 아궁이에 불 지피고 구워 먹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허영만이 “어렸을 때부터 단련을 많이 하셨구먼”이라며 그의 말에 공감하자 김병만은 “내가 키가 안 큰 이유가 있다. 헬스해서 근육 생긴 게 아니고, 어렸을 때 장난감이 삽이고 망치를 가지고 놀았다”라며 고개를 끄덕였는데.
이렇게 아버지와 어릴 적 추억을 쌓았던 김병만이지만, 그는 2011년 아버지를 치매로 떠나보내야 했다. 김병만은 과거 예능 ‘승승장구’에 출연해 “아버지가 치매에 걸려 나를 못 알아보고 그저 쳐다만 보신다”고 고백했다. 그는 “개그맨이 되기까지 아버지께 큰 불효를 저질렀다. 그동안 자주 찾아뵙지 못한 나에게 서운한 감정이 많으셨던 것 같아 마음이 너무 아프다”고 말하며 아버지께 눈물의 영상 편지를 보낸 바 있다.
그리고 이날 방송 말미에 김병만은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도 꺼냈는데.
돼지갈빗집 사장님이 “원산에서 할머니가 해 준 그대로 똑같이 요리한 것이다”라고 맛의 비결을 말하자, 허영만이” 그 시절의 어머니들은 오로지 가족이었다. 어머니에게 돼지갈비는 눈물이었을 것이다”라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에 김병만 또한 눈물을 글썽이며 “우리 어머니가 3년 전, 썰물 때 바다에 들어가셨다가 밀물이 밀려 들어와 못 빠져나오셔서 돌아가셨다. 알고 보니 못 빠져나왔던 그 이유가 손주들한테 홍합 캐주려고..끝까지 손에 홍합을 쥐고 계셨었다. 이게 어머니들의 마음 아닌가”라며 말을 잇지 못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배민지 에디터 / minji.bae@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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