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재가 연기한 마스터 솔은 47년 동안 ‘스타워즈’에서 보고 싶었던 제다이다!”
배우 이정재가 ‘동양인 제다이’로 출연하는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애콜라이트'(감독 레슬리 헤드랜드)가 지난 5일(한국시간) 전 세계에 공개된 가운데 해외 언론과 평단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이정재의 연기를 높이 평가하고 있는 분위기다.
하지만 이와 다르게 일부 시청자들은 작품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를 쏟아내고 있어 대비된다.
‘애콜라이트’는 영화 ‘스타워즈: 에피소드 1 – 보이지 않는 위험'(1999년)의 100년 전 이야기다.
고 공화국 시대 말기를 배경으로 은하계의 어두운 비밀과 새롭게 떠오르는 ‘다크사이드 포스'(포스의 어두운 면)를 다룬다. ‘스타워즈’ 시리즈에서 한 번도 그리지 않았던 고 공화국 시대를 배경으로 ‘미스터리 액션 스릴러’로 장르적인 차별화를 뒀다.
전체 8부작 가운데 5일 공개된 1, 2회에서는 정체불명의 어둠의 세력이 제다이들을 노리면서 전대미문의 연쇄살인사건이 벌어지고, 제다이 마스터 솔과 그의 제자인 오샤 등이 이를 추적하는 내용이 펼쳐졌다.
전 세계 OTT 플랫폼 콘텐츠의 시청 순위 집계 사이트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애콜라이트’는 공개 직후 디즈니+ 시리즈 부문 시청 순위 세계 1위에 올랐고, 9일까지 정상을 지키고 있다. ‘애콜라이트’의 첫날 조회수는 480만회로, 올해 디즈니+가 공개한 시리즈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이를 반영하듯 9일 미국 영화 전문 매체인 스크린랜트는 극중 이정재가 연기한 제다이 마스터 솔에 대해 “첫 장면부터 그가 다른 제다이들과는 다르다는 걸 알 수 있다”면서 “그는 감정을 억누르지 않는다. 제자인 오샤(아만들라 스텐버그)에 대한 솔의 모습은 너무나 솔직하며, 스승과 제자 관계에 대한 신선한 해석이 아닐 수 없다”고 평가했다.
특히 이정재가 연기한 캐릭터는 “‘스타워즈’의 지난 47년간 역사에서 가장 보고 싶었던 제다이였다”고 극찬했다.
작품 자체에 대한 평가 역시 높다.
미국 할리우드 리포터는 “‘애콜라이트’는 수십년 동안 은하계를 가로지르며 계속되는 영웅적인 제다이와 어둠의 제국주의자라는 공식으로 귀결되는 듯하지만, 흥미로운 변화를 보여준다”면서 “이 시리즈는 잠재력이 넘치고, 어디에서 끝나든 충분한 생각거리를 가지고 있어 그 여정을 가치있게 만든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미국 매체 콜라이더는 “‘애콜라이트’는 의심할 여지 없이 올해 디즈니+의 가장 흥미로운 프로그램 중 하나이자 2022년 이후 최고의 ‘스타워즈’ 프로젝트 중 하나”라며 “시각적으로 매력적인 이야기일 뿐만 아니라 프랜차이즈 최고의 요소들을 아름답게 엮어낸 이야기”라고 평했다.
영화 평점 사이트인 로튼토마토 신선도 지수(전문가 평점)도 91%(이하 10일 기준)를 기록하고 있다.
● 시청자 반응은 부정적…”의미없는 행위” 지적도
하지만 일부 시청자들의 ‘애콜라이트’에 대한 평가는 부정적이다.
로튼토마토 평점 페이지에서 전문가들이 매긴 평점과 다르게 시청자 평점은 28%에 불과하다. 전문가와 시청자의 반응이 양극단으로 나뉜 것이다.
세계 최대 콘텐츠 리뷰 사이트인 IMDb에서도 평점은 10점 만점에 4.4점(2만4000여명 참여)을 기록 중이다. 메타크리틱 유저 평점도 3.7점(10점 만점)에 머물렀다.
IMDb에서 가장 많은 호응을 얻은 시청자 리뷰 중 하나는 “캐릭터와 배우를 주먹구구식으로 뽑아낸 것 같다”면서 “‘스타워즈’ 세계관에 대해 전반적으로 이해가 부족해 보인다”는 평가다.
이는 ‘애콜라이트’ 공개 전부터 제기된 디즈니의 ‘PC(Political Correctness·정치적 올바름)주의’에 대한 반발로 읽히는 내용이다. ‘PC주의’는 은 인종이나 성별, 종교, 장애 등에 관한 사회적 편견이나 차별적인 행위를 지양하는 것을 말힌다.
일부 시청자 비판은 디즈니가 ‘PC주의’에 치우쳐 다인종 캐스팅에 초점을 맞추면서 각 캐릭터에 어울리지 않는 조합을 빚어냈다는 데로 향한다.
실제 ‘애콜라이트’에는 이정재 외에도 아만들라 스텐버그(아프리카계), 매니 자신토(필리핀계), 조디 터너 스미스(아프리카계) 등 유색인종 배우들이 주요 배역으로 나선다. 백인은 다프네 킨과 ‘매트릭스’에 출연한 캐리 앤 모스 등 여성 배우들이다.
이에 대해 스크린랜트는 “‘애콜라이트’가 분열된 팬덤으로 반발을 겪고 ‘리뷰 폭격’의 대상이 되고 있다”면서 “이는 수많은 부정적인 리뷰를 통해 작품의 평점을 낮추는 행위”라고 짚었다.
또 ‘리뷰 폭격’은 “정당한 비판을 가리며 건설적인 피드백에 피해를 주고 있다”면서 “리뷰를 작성한 사람이 실제로 쇼를 시청했는지 확인할 방법이 없다. ‘소리와 분노로 가득 차 있고, 아무 의미 없는’ 행위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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