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 가수 박서진이 오랜만에 잡은 아버지의 손을 물끄러미 바라보다 울컥하고 말았다.
8일 방송된 KBS 2TV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에서는 박서진이 어머니의 자궁경부암 완치 판정 후 맞은 첫 생일을 기념해 축하파티를 여는 장면이 그려졌다.
이날 박서진은 파티 도중 부모님을 위해 ‘고마워요’를 열창한 뒤 다가가서 오랜만에 손을 잡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그는 아버지의 손을 잡은 뒤 한동안 말이 없었는데, 이는 과거 아버지가 뱃일을 하다가 손가락 절단 사고를 당했던 손이었다. 최근 자신도 손을 다친 상태였던 박서진은 “아빠는 일하다가 손가락을 다치지 않았냐. 아빠의 다친 손을 잡는데 울컥했다”라고 털어놨다.
아버지는 당시 사고에 대해 “거문도 바다에 있을 때 양망기(그물을 걷어 올리는 기계)에 손이 들어가서 다쳤다. 그때 다친 손이 3년 간 시리더라. 그래서 이 손을 입 안에 넣고 다녔다”면서도 “그 기억 때문에 아들의 다친 손이 얼마나 아플까 싶었다”라고 오히려 아들의 다친 손을 걱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버지는 자신의 손을 잡은 박서진을 향해 “그동안 돈 번다고 고생을 많이 했다. 우리를 먹여 살린다고. 어린 나이에 가장이 되어 부모를 도와준다고 철이 너무 빨리 들었다”라고 고마워했다. 옆에서 눈물을 흘리던 어머니도 “너도 여행도 가면서 살았으면 좋겠다. 이제는 먹고 살만하지 않냐. 첫째는 건강이다. 항상 건강을 생각하라”고 당부했다.
이때 박서진은 부모님을 위한 깜짝 선물을 공개했다. 바로 새로운 단독주택의 설계도였다. 앞서도 부모님을 위해 3층 집을 선물했던 박서진은 “부모님이 연세도 있고 건강도 안 좋으셔서 지금 집은 걱정이 되더라. 게다가 집까지 차가 못 들어온다. 집이 좁은 골목길에 있어 위급한 상황이 생겼을 때 구급차가 올 수 없다. 새집은 문 열면 바로 병원 옆”이라고 소개하며 뿌듯해했다.
그러나 어머니는 자신이 아닌 가족만 생각하는 아들의 모습에 속상해했고, 박서진은 “부모님이 좋은 집에서 살 수 있는 날이 나보다 별로 없을 것 같더라. 나는 부모님이 떠난 뒤 잘 살면 된다. 그래서 지금은 부모님의 행복한 모습을 최우선으로 잘해드리고 싶다. 그러니까 더 이상 부담을 갖지 않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서은혜 에디터 / huffkore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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