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영 박사가 상담 중에 금쪽이 엄마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개인적인 이야기를 꺼냈다.
지난 7일 방송된 채널A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 새끼’에서는 생후 30일 만에 다발성 간 혈관종이라는 희소병을 앓았던 첫째 아들이 완치 이후 이유를 알 수 없는 이상 행동을 하기 시작했다는 고민을 하는 부부가 등장했다.
세 남매를 키우는 엄마는 24시간 껌딱지처럼 아이들을 걱정하고 불안했다. 오 박사는 엄마의 과도한 불안이 아이들의 성장을 막는다고 분석했다.
생사의 고비를 넘겼던 금쪽이는 엄마를 걱정했다. 금쪽이는 “엄마 힘든 모습 보면 힘이 쭉 빠져.”, “(동생이) 안 태어났으면 좋겠어. 엄마가 힘들어하고 슬퍼보여요. 저는 이제 괜찮아요”라고 말했다. 엄마는 금쪽이의 고백을 보며 세 남매에게 죄책감을 느꼈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 박사는 죽을 고비를 넘긴 예비 초1 아들에게 죄책감을 느끼는 엄마에게 “우리 아버지가 요즘에 아프시다. 아버지가 연세가 워낙 많으시니까 노환으로 인해서 굉장히 위중한 상태”라고 전했다. 오 박사의 부친인 오준근 옹은 해당 방송 전날인 지난 6일 향년 94세로 별세했다.
오 박사는 “입원을 하셔서 중환자실로 옮기셨다”며 “모든 가족이 표를 짜서 간병을 직접 했다”고 말했다. 오 박사는 “아침, 저녁, 새벽, 오밤중에도 뛰어가서 기저귀 갈아드리고 근데 그게 몸은 힘들지만 마음은 하나도 안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오 박사는 “그게 가족이기 때문”이라고 위로했다. 오 박사는 “아이 셋 낳고 힘들어도 우리 금쪽이 엄마, 아빠가 내일 펼쳐지는 삶은 조금 다른 마음으로 받아들인다면 다섯 식구가 엄청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오은영 박사는 2021년 5월 27일 방송된 KBS ‘대화의 희열3’에서 아버지에 대해서 이야기한 적이 있다. 오 박사는 “합리적인 분”이라며 “(이야기를) 들어보고 ‘그건 네 말이 맞다’ 이래 주셨다”고 말했다.
오 박사는 “정당성의 인정이라는 것을 많이 경험하고 컸다”고 떠올렸다. 오 박사는 “제가 사실은 굉장히 키우기 어려운 딸이었다”며 “만약에 부모님이 지나치게 가부장적이고 (딸이 의견을 이야기하는 것을) 좋지 않게 여기셨다면 갈등이 많고 트러블이 심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아라 에디터 / ara.yang@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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