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면 생각나는 그 사람
언제나 말이 없던 그 사람~”
가수 심수봉(68)은 자신이 작사·작곡한 곡인 ‘그때 그 사람’의 주인공이 나훈아였다고 고백했다.
심수봉은 지난 6일 tvN STORY에서 방송된 ‘지금, 이 순간’에서 가수 나훈아와의 특별한 인연을 공개했다.
미국 유학을 위해 노래하는 피아니스트로 일했던 심수봉. 심수봉은 25살에 나훈아에게 가수 제의를 받았다고. 심수봉은 처음엔 가수가 되고 싶다는 꿈이 없었다.
심수봉은 “낯이 좀 익은 분이 오셨길래 서비스 차원에서 ‘물레방아 도는 데를 불러드렸다”며 “그분이 깜짝 놀라셨던 거 같다”며 나훈아와의 첫 만남을 이야기했다.
심수봉은 “‘음색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면서 나훈아 선배님이 저한테 직접 곡까지 만들어 주셨다”고 말했다. 그 곡은 ‘여자이니까’였다.
심수봉은 “나훈아 선배님이 군대에 갔는데 위험한 임무에 투입됐다고 하더라”며 “그 이야기를 듣고 ‘저분이 저렇게 죽으면 안 돼요. 저 사람 대신 제가 죽을게요’라고 기도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저를 챙겨준 나훈아 선배님께 푹 빠져서 간절한 기도를 했는데 실제로 교통사고를 당했다”며 “왼쪽 얼굴 뼈가 함몰됐다”고 당시 심각했던 사고를 떠올렸다.
심수봉은 나훈아가 자기가 입원한 병실에 찾아와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불렀다고 말했다. 이를 들은 윤종신은 심수봉의 대표곡 ‘그때 그 사람’을 언급했다. 노래 ‘그때 그 사람’에도 “외로운 병실에서 기타를 쳐주고 위로하며 다정했던 사랑한 사람”이라는 가사가 나오기 때문이다.
나훈아를 떠올리며 쓴 곡이라는 이야기가 나오자 심수봉은 “여보 어떻게 얘기해야 돼?”라고 물으며 녹화장에 함께 온 남편을 의식해 웃음을 안겼다. 남편이 괜찮다고 하자 심수봉은 나훈아 선배님을 떠올리며 쓴 곡이라고 밝혔다. 심수봉은 1978년 MBC 대학가요제에서 ‘그때 그 사람’을 부르며 가요계에 데뷔했다.
양아라 에디터 / ara.yang@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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