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온라인상에서 20년 전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이 재조명되면서 과거 고(故) 최진실 배우가 피해 여중생에게 경제적 지원을 해준 사실이 알려졌다.
7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2004년 밀양 성폭행 피해자에게 도움을 줬던 최진실’, ‘밀양 사건 피해자에게 도움을 줬던 배우’ 등의 글이 게시됐다.
글에는 당시 최씨가 해당 사건 피해자에게 서울로 이사 비용을 지원한 사실을 떠올린 강지원 변호사의 언론 인터뷰가 담겨있었다.
2004년 최씨는 야구스타 고(故) 조성민과 이혼 당시 CF에 출연한 업체로부터 30억원을 배상하라는 소송을 당했다. 이 과정에서 강지원 변호사가 최씨의 무료 변론을 맡았다. 강 변호사는 당초 계획을 바꿔 최씨에게 수임료를 받고, 자신이 무료 변론하던 밀양 성폭행 사건의 피해자를 돕는 데 쓰기로 했다.
같은 해 12월 자신의 손해배상 소송 관련 변호인단 브리핑 자리에 참석한 최씨는 “제가 굳이 힘들다고 말하지 않아도 잘 알 것”이라고 말했다.
강 변호사는 최씨를 대신해 “최진실씨는 지금까지 인기와 앞만 보고 살았는데 이번 일을 계기로 강한 여성으로 다시 태어나 자신과 마찬가지로 어려움을 겪는 여성들을 돕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했다.
당시 피해자는 밀양에서 벗어나 서울로 이사했다. 가해자들로부터 5000만원의 합의금을 받았지만, 합의금은 아버지와 고모의 손에 쥐어졌다. 이 때문에 피해자와 어머니는 생활고에 시달려야 했다.
강 변호사는 2016년 6월 월간조선과의 인터뷰에서 “당시 제가 최진실 사건을 무료로 맡고 있었다”며 “안티 최진실 카페가 있었는데, 왜 부자에게 공짜로 변론을 해주냐고 난리였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제가 최진실씨에게 1000만원을 준비하라고 했다”며 “최진실씨 역시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해 흔쾌히 응했다”고 덧붙였다. 강 변호사에 따르면 500만원은 성폭력상담소에, 500만원은 밀양 사건 피해자 어머니에게 전달됐다.
한편 피해자 측은 유튜브 채널에서 해당 사건 가해자들의 신상정보를 폭로하는 것과 관련해 “가해자 공개에 동의한 적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피해자 지원 단체 중 하나인 한국성폭력상담소는 지난 5일 “피해자 측은 첫 영상이 게시되기 전까지 해당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고, 사전 동의를 받은 바도 없다”며 “피해자와 가족 측은 향후 44명 가해자 모두 공개하는 방향에 동의한 바 없다”고 말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