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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은 없어’ 희극지왕 고경표 탄생, 호평 포인트 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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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비밀은 없어’가 비밀 없이 터져 나온 모두의 속마음으로 꽉 찬 해피 엔딩을 그렸다. 

지난 6일 방송된 JTBC 수목드라마 ‘비밀은 없어’(극본 최경선, 연출 장지연, 기획 SLL, 제작 SLL·키이스트) 최종회에서 모든 인물들이 행복한 마지막 이야기를 썼다. 

날벼락을 맞은 후 생긴 일련의 사건으로 세상에 진실을 알리고 진심을 보여주는 게 진짜 꿈이고 행복임을 깨달은 송기백(고경표)은 생활 전선에서 소소하지만 진솔한 삶의 모든 소식을 전하는 ‘현장 뉴스’를 진행했다. 

드디어 새 기획 ‘마음 빨래방’의 편성을 확정받은 온우주(강한나)는 채연(김새벽), 이하영(이봄소리), 성이나(파트리샤), 이민구(이민구)와 다시 팀을 꾸렸다. 이제 “안 괜찮다”는 말도 할 줄 알게 된 우주는 엄마 온복자(백주희)에게도, 팀원들에게도 솔직하게 마음을 털어놓으며 기댈 줄 알게 됐다. 기백과 우주는 앞으로도 사랑하는 사람 앞에 비밀 없이 속마음을 모두 꺼내겠다 약속하는 프러포즈로 로맨틱한 엔딩을 장식했다. 

좋아하는 일을 하다 공황을 얻어 잠시 겨울잠을 자러 떠났던 김정헌(주종혁)은 우주의 ‘마음 빨래방’에 출연을 확정 지으며 따사롭고 포근한 봄을 맞았다.

자신의 마음에 솔직해진 이들은 그렇게 각자의 자리에서 소소하고도 행복한 삶을 영위했다. 마지막까지 “세상의 많은 기백이와 우주들이 자신 앞에 솔직하길, 그래서 행복하길”이라는 따뜻한 메시지로 깊은 여운을 남긴 가운데 ‘비밀은 없어’가 시청자들에게도 ‘마음 지킴이’ 드라마로 호평을 받은 이유 세 가지를 꼽아봤다.

‘희극지왕’ 고경표, 로코퀸 강한나, 표면장력 연기 주종혁

‘비밀은 없어’는 고경표-강한나-주종혁의 연기 맹활약으로 이목을 끌었다. ‘희극지왕’ 고경표는 얼굴에 있는 모든 근육을 세세하게 컨트롤하며 과하지 않은 자연스러운 연기로 시청자들의 배꼽을 저격했다. 반면 로맨스의 중심에선 진지한 얼굴로 갈아 끼우며 현실적인 설렘을 유발했다.

강한나의 재발견이기도 했다. 그간 도도하고 냉소적인 역할을 주로 해왔던 강한나가 긍정 비타민 ‘온우주’란 제 옷을 입고 날아다녔기 때문. 강한나는 본인의 사랑스럽고 친화적인 매력을 캐릭터에 덧씌워 범우주적으로 뻗어 나갔다. 새로운 로코퀸의 탄생을 알린 순간이었다. 

기백-우주와 과거에서부터 엮인 관계를 풀어 나가야 하는 ‘김정헌’ 역을 맡은 주종혁은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표면장력과도 같은 연기로 정헌의 복잡한 감정선을 설득력 있게 그리며 극의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그렇게 권모술수 없는 순정 구남친으로 탄탄한 연기력을 제대로 보여줬다. 이렇듯 자신이 맡은 캐릭터에 오롯이 몰입한 세 배우 있었기에 ‘비밀은 없어’는 더욱 생동감 있게 살아날 수 있었다.

장지연 감독의 아이덴티티 녹여낸 오점 없는 연출

장지연 감독은 ‘비밀은 없어’로 안방극장에 제 이름 석자를 제대로 각인시켰다. 기백, 우주, 정헌의 발칙한 인생 반전기에 본인만의 통통 튀는 아이덴티티를 여실히 녹여내며 시청자들의 이목을 완벽히 사로잡은 것. 자신의 자리에서 고군분투하는 기백, 우주, 정헌의 하루를 애정 가득한 마음으로 지켜본 장지연 감독은 더 많은 시청자들에게 본인이 느꼈던 감정을 선사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 그 날의 주제가 축약되어 있는 부제에 힘을 실은 연출은 역시 시청자들의 ‘최애’ 중 하나였다.

마음의 빈곤 채운 ‘비밀은 없어’의 따뜻한 메시지

마지막으로 ‘비밀은 없어’ 표 따뜻한 메시지는 마음의 빈곤을 꽉 채웠다. 내 마음은 내가 지키는 ‘호심술’의 중요성을 강조한 3회부터 매회 이어지는 명대사 향연들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참 훈훈하게 데워줬다. 

기백은 거짓말로 자신을 부풀리고 진짜 마음을 숨기는 게 유일한 생존법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뉴스 데스크 자리에 집착했다. 그곳에 앉아 있으면 자신은 성공한 사람이라는 증거가 남는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허울 좋은 가면 뒤에 숨어 산 기백은 본심을 숨길수록 더욱 외로워졌다. 가족과의 사이는 점점 더 멀어졌고, 어느 누구에게도 기댈 수 없었다. 우주 역시 아무리 힘들어도 “괜찮다”라고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있었다. 박복했던 복자의 삶을 구원한 건 세상을 등지러 가던 길에 배고프다며 자신을 붙잡은 어린 우주였고, 이후 우주가 웃으며 잘 사는 게 복자의 목표가 된 것. 그렇게 속내를 숨기게 된 우주 역시 그 속이 곪아갔다. 

그런 두 사람이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법과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하는 법을 배웠다. 그러자 거짓말처럼 마음이 편안해졌고 행복이 찾아왔다. 참고 숨기지만 말고 “힘들다, 두렵다, 좋아하고 사랑한다”고 용기내 표현하는 것, 자신 앞에 비밀 없이 솔직해지는 것이 마음을 지키는 법이자, 행복의 지름길이라는 ‘비밀은 없어’의 마지막 메시지는 가슴에 깊이 아로새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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