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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에 7-0 대승 거둔 한국 축구대표팀 : 배준호·주민규 데뷔골에 손흥민·이강인 멀티골까지, 그야말로 화력 폭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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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후(현지시간) 싱가포르 더 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조별리그 대한민국과 싱가포르의 경기에서 대한민국 선수들이 7-0으로 승리한 뒤 기념 촬영을 하는 모습과 이강인이 선제골을 넣고 세리머니를 하는 모습(왼), 손흥민이 멀티골을 넣고 환호하는 모습(오). ⓒ대한축구협회 제공
6일 오후(현지시간) 싱가포르 더 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조별리그 대한민국과 싱가포르의 경기에서 대한민국 선수들이 7-0으로 승리한 뒤 기념 촬영을 하는 모습과 이강인이 선제골을 넣고 세리머니를 하는 모습(왼), 손흥민이 멀티골을 넣고 환호하는 모습(오). ⓒ대한축구협회 제공

신구 조화가 빛났다.

김도훈 임시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6일 싱가포르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C조 싱가포르와 5차전에서 익숙한 얼굴과 낯선 얼굴의 고른 활약에 힘입어 7-0 대승을 거뒀다.

한국은 이날 손흥민(31·토트넘 홋스퍼),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 등 붙박이 주전들이 나란히 멀티골을 폭발한 데 더해, 주민규(34·울산 HD), 배준호(21·스토크시티)가 A매치 데뷔골을 터뜨렸다. 부상으로 한동안 A매치에 출전하지 못했던 황희찬(28·울버햄튼)도 골을 더했다. 4승1무로 승점 13점을 쌓은 한국은 11일 중국전 결과와 상관 없이 오는 9월 시작하는 3차 예선 진출을 확정했다. 반면 싱가포르는 1무4패로 꼴찌가 확정됐다.

지난 3월21일 태국과 조별리그 C조 3차전에서 33살343일의 나이로 한국 축구 역대 최고령 A매치 데뷔전 기록을 쓴 주민규의 활약이 빛났다. 주민규는 이날 전반 9분 이강인의 선제골을 도운 데 이어, 전반 20분 김진수(전북 현대)가 높게 올린 크로스를 벌칙구역 중앙에서 헤더로 받아 34살54일 나이로 A매치 데뷔골을 작성하는 데 성공했다. 주민규는 이날 골로 고 김용식이 1950년 4월15일 홍콩과 친선전에서 39살274일 나이로 터뜨린 득점에 이어 역대 최고령 A매치 데뷔골 2위에 이름을 올렸다.

6일 오후(현지시간) 싱가포르 더 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조별리그 대한민국과 싱가포르의 경기에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6일 오후(현지시간) 싱가포르 더 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조별리그 대한민국과 싱가포르의 경기에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6일 오후(현지시간) 싱가포르 더 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조별리그 대한민국과 싱가포르의 경기에서 손흥민이 드리블을 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6일 오후(현지시간) 싱가포르 더 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조별리그 대한민국과 싱가포르의 경기에서 손흥민이 드리블을 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2-0으로 앞선 채 시작한 후반에도 주민규는 공격을 늦추지 않았다. 한국은 후반 8분부터 11분까지 단 3분 동안 손흥민의 멀티골과 이강인의 추가골 등 3골을 몰아쳤는데, 주민규가 이 가운데 2골을 도왔다. 주민규는 후반 8분 역습 상황에서 벌칙 구역 왼쪽으로 쇄도하는 손흥민에게 긴 패스를 보냈고, 손흥민이 상대 골대를 바라보고 빠르게 돌진해 득점에 성공했다. 이어 1분 만인 후반 9분 주민규가 페널티아크 왼쪽에서 올린 공을 하프라인 부근에서 빠르게 뛰어들어온 이강인이 오른발로 받아 멀티골을 작성했다. 이로써 주민규의 ‘도움 해트트릭’이 완성됐다.

사실상 4골에 모두 기여한 주민규는 후반 11분 손흥민이 추가골을 터뜨린 지 2분 만인 후반 13분 관중의 박수를 받으며 황희찬(울버햄프턴)과 교체돼 나왔다. 주민규는 지난 4년간 K리그1에서 가장 많은 60골을 터뜨리며 두 차례(2021·2023년)나 득점왕에 올랐지만, 파울루 벤투, 위르겐 클린스만 등 외국인 감독들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이날 1골 3도움으로 그동안의 설움을 씻었다.

배준호가 6일(한국시각) 싱가포르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조별리그 C조 5차전 싱가포르와 경기에서 자신의 A매치 데뷔전 데뷔골을 터뜨린 뒤 기뻐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배준호가 6일(한국시각) 싱가포르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조별리그 C조 5차전 싱가포르와 경기에서 자신의 A매치 데뷔전 데뷔골을 터뜨린 뒤 기뻐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이날 A매치 데뷔전을 치른 배준호와 박승욱(27·김천 상무)은 각각 A매치 데뷔골과 데뷔 도움을 올리는 기쁨까지 맛봤다. 후반 34분 박승욱이 오른쪽에서 올린 공을 배준호가 오른발로 곧장 마무리 지었다. 3분 뒤인 후반 37분 주민규를 대신해 최전방에 들어간 황희찬까지 코너킥 상황 왼발 슛으로 쐐기골을 넣으며 7-0 무실점 대승이 완성됐다.

대표팀은 1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중국과 2차 예선 마지막 6차전을 치른다. 중국전에서 이겨야 FIFA 랭킹에서 일본(18위), 이란(20위)에 이은 아시아 3위를 유지해 3개 조로 나눠 치르는 3차 예선에서 일본과 이란을 피할 수 있다. 23위인 한국(랭킹 포인트 1563.99점)은 아시아 4순위인 호주(24위·1563.93점)에 랭킹 포인트에서 단 0.06점 앞서 있다.

한겨레 정인선 기자 / r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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