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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원더랜드’의 김태용 감독-탕웨이 부부, “일과 사랑의 동반자인 서로에게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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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용-탕웨이 부부
김태용 감독(왼쪽)과 그의 아내인 배우 탕웨이가 6일 개봉한 ‘원더랜드’로 만추’에 이어 13년만에 다시 호흡을 맞췄다./제공=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지난 5일 개봉한 영화 ‘원더랜드’는 김태용 감독과 배우 탕웨이가 부부로 선보이는 첫 합작품이다. 죽은 자를 인공지능(AI)으로 되살리는 미래의 영상통화 서비스를 다루는데, 과학기술의 발전이 생사의 경계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된 철학적 질문을 던지면서도 잔잔한 재미와 감동까지 안겨주는 수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앞서 2011년작 ‘만추’로 처음 만나 2014년 결혼한 김 감독과 탕웨이는 여덟살 딸이 학교에 다니고 있는 중국과 한국을 오가며 생활하고 있다. 결혼 유경험자들은 일정 부분 공감하겠지만 비슷한 직업군에 속해 있는 남편과 아내가 가정과 한 일터에서 모두 잘 지내기란 생각보다 어려운 법, 그러나 개봉을 이틀 앞둔 지난 3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이들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라면서도 “다음 작품 뿐만 아니라 늘 함께 일하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김태용 감독, “아내라고 캐스팅이 쉬운 건 아니랍니다” = 어릴 적부터 겁이 많아 사후 세상에 대한 두려움이 많던 그가 ‘원더랜드’를 처음 구상한 시점은 2016년 쯤이었다. AI의 발전을 예측하며 문득 ‘그리워하는 이가 AI로 되살아나, 영상 통화를 할 수 있게 된다면?’이란 질문이 떠올랐고, 이 질문을 가장 먼저 받은 탕웨이는 평소 가족 끼리의 영상 통화를 즐기면서도 정작 “좋을 것같지 않다”며 고개를 내저었다.

캐스팅 초기 단계에서 김 감독은 함께 어우러졌을 때 각자의 존재감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배우들의 합류를 희망했을 뿐, 아내의 출연을 염두에 두진 않았다. 이 모습을 지켜 본 제작자는 딸에게 자신의 죽음을 감추려 ‘원더랜드’ 서비스에 가입하는 펀드매니저 ‘바이리’ 역에 탕웨이를 캐스팅하자고 김 감독에게 제안했다. “제안을 듣고서 ‘괜찮겠다’란 생각이 들었어요. 인물의 국적이 바뀌어도 보편적인 이야기의 전달이 가능한 세상으로 한국이 달라지고 있다는 걸 느껴서였습니다. 아 참, 이 자리를 빌어 분명하게 말씀드리고 싶은데요. 부부 사이라고 꼭 캐스팅이 쉬운 건 아닙니다. 정식으로 모든 절차를 밟아야 해요.”

이 같은 과정을 거쳐 연출자와 배우로 오랜만에 다시 만난 탕웨이는 더 좋은 연기자로 성장해 있었다. 배역 몰입을 위한 준비는 더욱 철저해졌고, 끊임없는 질문으로 김 감독을 무섭게 몰아붙일 때도 있었다. 또 촬영이 끝나면 아내이자 주부로 금세 돌아와, 촬영장에서 지친 남편의 좋은 말동무가 돼 줬다.

탕웨이와 함께 할 향후 계획에 대해 김 감독은 “신작 출연을 매번 제의하고 싶을 정도로 아내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연기자다. 대외적 발언이지만 늘 함께 일하고 싶다”면서도 “그러나 배우는 여러 시나리오 중 하나를 골라야 하므로, 상대를 설득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이번처럼 아내를 잘 설득하려면 늘 노력해야 할 것같다”고 신중하게 답했다.

원더랜드
영화 ‘원더랜드’의 출연진과 연출자가 지난달 3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한 극장에서 시사회가 끝난 뒤 한 자리에 모였다. 왼쪽부터 정유미·최우식·박보검·수지·탕웨이·김태용 감독./제공=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탕웨이, “남편의 다음 제안, 거절할 수 있을까요?” = 탕웨이는 ‘만추’ 합류 전 김 감독을 처음 만났을 때의 느낌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여섯 살배기 사내아이의 천진난만한 호기심과 환갑 넘은 어르신의 원숙한 느낌이 공존하는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던 남편의 시선이 여전히 생생하다. “감독님은 눈빛과 더불어 말을 참 잘해서 저 말고 다른 배우들도 좋아하죠. 말을 잘하는 감독일수록 자신의 생각을 잘 전달하고 배우들로부터 많은 걸 끌어낼 수 있으므로 훌륭하다고 생각해요.”

정식으로 출연을 제의받고 나서 읽어 본 시나리오는 예상했던대로 완성도가 뛰어났다. 작품을 대할 때 과학자처럼 꼼꼼하고 깊게 생각하며, 예술인의 폭 넓은 감성을 더하는 남편의 평소 태도가 물씬 배어났다. 원래도 김 감독의 영화에 담긴 따뜻한 감성을 좋아해온 탕웨이로서는 출연을 마다 할 이유가 전혀 없었다.

흔쾌히 수락하고 덤벼들었지만, 막상 촬영은 쉽지 않았다. 극중 서로 감정을 주고받는 ‘태주'(박보검)-‘정인'(수지) 커플 및 직장내 선후배 사이인 ‘해리'(중유미)-‘현수'(최우식)와 달리, 홀로 친정 엄마와 딸을 상대하며 연기해야 하는 부담감이 만만치 않았다. 이에 대해 탕웨이는 “그럴수록 김 감독에게 많은 질문을 던졌고, 그때마다 감독님은 정확한 답을 제시했다”면서 “감독님의 도움에 저의 노력을 보태어 배우로 한 단계 성장할 수 있었다”고 자평했다.

한국은 물론 모국인 중국 등 중화권에서 연기파로 높이 평가받는 그에게 세계 각국의 신작 출연 제의는 여전히 쇄도하고 있다. 김 감독과 탕웨이의 합작품이 ‘만추’와 ‘원더랜드’에 이어 언제 또 나올지 걱정이 앞서는 이유다. “이제는 감독님의 다음 출연 제안을 거절할 수 없는 처지가 돼 버렸어요. (웃음) 촬영장에서의 남편은 제가 무척 존경하는 연출자입니다. 게다가 전 프로 배우고요. 그래서 아무 문제 없었는데, 이 정도면 같이 일하지 않아야 할 이유가 앞으로도 없지 않나요?”

아시아투데이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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