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천우희에게 영화 ‘한공주’는 남다른 작품이었다. 그는 상처받은 이들이 위로를 받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또 한공주를 항상 지켜주고 싶다는 마음으로 촬영에 임했다.
5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천우희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천우희는 데뷔 10년 만에 배우 인생에 터닝포인트가 된 작품으로 영화 ‘한공주’를 꼽았다. 지난 2004년 경남 밀양에서 발생한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을 다룬 ‘한공주’. 작품에서 피해자 한공주를 연기한 천우희는 청룡영화상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천우희는 ‘한공주’에 대해 “정말 제작비 없이 모든 분들이 마음을 모아서 촬영한 작품”이라며 “‘조금 어려운 이야기를 대중들이 귀 기울여 줄 수 있을까’ 이런 고민은 있었지만, 그래도 우리의 이야기가 분명 의미가 있을 거라는 확신이 있었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촬영 당시) 그 친구와 제가 단둘이 서로 기대고 의지하며 시간을 보낸 것 같다. 내가 항상 옆에 있어 주고 싶었다”면서 “지금까지 연기했던 인물들은 다 떠나보냈지만 ‘공주는 항상 지켜줘야지’ 이런 생각이었다”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한공주에 대한 ‘무게감’이 있었다고 밝힌 천우희는 “소외당한 사람들을 조금이나마 조명하고, 상처받은 사람들이 위로받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속내를 전했다.
한편 영화 ‘한공주’의 모티브가 된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은 지난 2004년 경남 밀양에서 44명의 남학생이 1년간 여자 중학생 1명을 집단으로 성폭행한 사건이다. 가해자들은 1986년~1988년생 고등학생으로 알려졌는데, 범행에 적극 가담한 10명은 기소됐고 20명은 소년원으로 보내졌다. 나머지는 피해자와 합의, 고소장 미포함 등을 이유로 ‘공소권 없음’ 처분을 받았다. 무엇보다 해당 사건은 가해자 44명 중 단 1명도 형사처벌을 받지 않아 국민적 공분을 샀고, 최근 가해자들의 신상정보가 공개되면서 사건이 재조명됐다.
서은혜 에디터 / huffkorea@gmail.com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