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129명의 목숨을 앗아간 충격적인 비행기 추락사고. 대한민국 영토에서 일어난 최악의 항공사고로 기록된 그날을 6일 밤 11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가 이야기 한다.
때는 2002년 4월 15일, 월드컵의 열기가 달아오를 쯤, 김해고등학교 3학년 교실은 조용하기만 하다. 그때 점심시간 종소리가 들려왔다. 하지만 교실 안은 핸드폰을 보며 웅성거리는 학생들로 가득하다. 그중 학생회장인 상욱이도 한 문자를 보며 놀란다.
학교에서 멀지 않은 산에 비행기가 떨어졌다는 것이다. 상욱이와 친구들은 뜻을 모아 사고 현장으로 달려갔다. 현장에 가까워진 상욱이는 분주한 사람들과 구급차로 인산인해를 이룬 모습을 목격하게 된다.
베이징을 출발해 김해국제공항으로 오던 승무원 포함 승객 166명, 그중 136명의 한국인을 태운 비행기가 추락한 것이다. 대한민국 영토에서 일어난 최악의 항공사고라는 꼬리표를 달게 된 그날의 추락사고였다.
절체절명의 순간에도 영웅은 존재했다. 다름 아닌 여행 가이드 설익수 씨. 그는 중국에서 첫 가이드를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오던 참이었다. 무사히 여행을 마쳤다고 생각하던 그날, 설익수 씨는 관광객들의 여권을 호텔에 두고 오는 실수를 저지른다. 다행히 탑승시간에 맞춰 비행기에 오른 일행들. 하지만 그때만 해도 이들에게 어떤 비극이 찾아올지 몰랐다.
착륙 안내 방송이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엄청난 충격과 함께 동체가 찢기며 비행기가 산에 추락한 것이다. 찢어진 동체 사이로 비친 빛을 따라 밖으로 기어 나온 설익수 씨는 코를 찌르는 항공유 냄새를 맡게 된다.
비행기 폭발의 위험에도 사람들을 구조한 설익수 씨는 어떤 마음에서 탑승객들을 구할 수 있었는지 꼬꼬무에서 직접 그를 만나 당시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비가 오는 와중에도 비행기는 불길에 휩싸이고 밤까지 이어진 필사의 수색 이후, 시신 사진과 유류품 사진이 유족들에게 공개됐다. 하지만 사진을 봐도 가족의 흔적을 찾기란 쉽지 않았다. 추락 충격과 화재로 인한 손상으로 탑승객들의 신원 파악도 쉽지 않았다.
가족의 흔적을 찾기 위해 직접 사고현장에 오른 가족들이 목격한 광경은 어떠했을까.
참혹한 현장만 남긴 비행기는 어떻게 추락한 것일까. 얼마 뒤 비행기의 이동 경로와 조종실에서의 녹음 기록이 밝혀진다. 게다가 예상치 못한 인물의 생존으로 충격적인 사고 전말이 드러난다.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는 6일 밤 11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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