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도시4 |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파묘’ ‘범죄도시4’의 연이은 흥행에 힘입어 승승장구 중이던 극장가에 제동이 걸렸다. 이렇다 할 신작이 등장하지 않자 관객의 발길이 뚝 끊기며 일일 관객수가 6주 만에 10만 명 아래로 떨어졌다.
극장가는 ‘파묘’와 ‘범죄도시4’의 연이은 성공으로 더할나 위 없는 상반기를 보냈다. 코로나19 이전 분위기로 완벽히 돌아가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을 정도. ‘파묘’는 텐트폴 비수기인 1분기에 개봉했음에도 무려 1191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극장가의 천억 매출을 이끌었고, ‘범죄도시4’는 각종 신기록을 갈아치우며 올해 두 번째 천만 영화가 됐다. 두 작품의 신드롬급 인기에 힘입어 극장가는 지난 5개월간 무려 5천억 원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범죄도시4’의 열풍이 점차 사그라듬에 따라 극장을 찾는 관객들의 발길도 뚝 끊겼다. 개봉한 지 40여 일이나 지난 만큼 작품을 향한 관심도도 자연스레 낮아졌고 N회차 관람 열풍도 잠잠해졌기 때문.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3일 극장을 찾은 관객은 총 9만9197명, 매출액은 93억7455만 원에 머물렀다. 일일 관객수 10만 명대가 무너진 건 ‘범죄도시4’ 개봉 바로 직전인 4월 23일(6만1441명) 이후 6주 만이다. 이어 다음 날인 4일에도 단 10만2923명의 관객만 극장을 찾으며 아쉬운 매출 성적을 기록했다. 신작들이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는 점도 한몫했다. 한국 작품 중에선 강동원 주연의 ‘설계자’와 변요한·신혜선 주연의 ‘그녀가 죽었다’가, 외국 작품 중에선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의 프리퀄인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가 개봉했으나 예상보다 저조한 흥행 성적을 기록 중이기 때문. ‘설계자’는 개봉 첫날 12만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으나 호불호 갈리는 서사로 하락세를 걷더니 개봉 1주일 만에 일일 관객수가 2만 명까지 추락했고, ‘그녀가 죽었다’는 개봉한 지 한 달이 다 되어가지만 아직 100만 고지를 넘지 못하고 있다. 올 상반기 최대 기대작으로 꼽히던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도 분위기가 좋지 않다. 작품성과 완성도 면에선 좋은 평가를 받고 있으나 ‘매드맥스’ 세계관 자체가 호불호가 갈릴 뿐 아니라,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이후 무려 9년 만에 나온 신작인 만큼 막상 대중의 선택은 받지 못하고 있다. 148분이라는 짧지 않은 러닝타임 역시 예비 관객들을 망설이게 하고 있다. 한편 이달 극장가에는 김태용 감독의 ‘원더랜드'(5일 개봉), 윌 스미스·마틴 로렌스의 ‘나쁜 녀석들: 라이드 오어 다이'(6일 개봉), 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2′(12일 개봉), 하정우의 ‘하이재킹'(21일 개봉), 이성민·이희준의 ‘핸섬가이즈'(26일 개봉) 등의 기대작들이 차근차근 베일을 벗을 예정이다. 과연 극장가가 연이은 텐트폴 작품들의 개봉에 힘입어 부진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영화 ‘범죄도시4’ ‘원더랜드’ ‘나쁜 녀석들: 라이드 오어 다이’ ‘인사이드 아웃2’ ‘하이재킹’ ‘핸섬가이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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