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W 임가을 기자] 만화 ‘검정고무신’ 故 이우영 작가의 추모전시 ‘검정고무신 없는 검정고무신’이 모지리 마을갤러리 못그린 미술관에서 오는 10일까지 개최된다.
‘이우영작가사건 대책위원회’와 ‘지혜를 모으는 마을협동조합 모지리’의 공동주최로 개최된 이번 전시에는 ‘열혈강호’의 양재현, ‘덴마’의 양영순, ‘중증외상센터 : 골든아워’의 홍비치라, 만화가 겸 일러스트레이터 작가인 석정현, ‘베리타스’의 김동훈 등 9명의 만화가가 참여했다.
▲ 사진=KBS 2TV 애니메이션 ‘검정고무신’ |
축전, 또는 추모 작품을 통해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누는 문화를 향유하는 만화가들은 상대의 작품에 등장하는 캐릭터를 자신의 화풍으로 다시 그리는 방식을 많이 사용한다.
하지만 현재 ‘검정고무신’은 아직 저작권 분쟁이 끝나지 않아 동료 작가들이 캐릭터를 활용한 추모작품을 그릴 수 없다. 동료작가들이 ‘검정고무신’의 캐릭터를 사용해 추모작품을 그린다면 또 다른 캐릭터 저작권 분쟁이 발생 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검정고무신 없는 검정고무신’ 전시에는 양재현, 양영순, 석정현, 김동훈, 홍비치라, 이리건, 이우진, 서재의, 이혜강 등 웹툰 작가 9인이 참여했다. 작가들은 이우영 작가를 추모하되, ‘검정고무신’의 캐릭터를 사용하지 않았다.
이번 전시에 활용된 작품 일부는 NFT를 통해 원본성을 부여 받고, 미술품 시장에서 거래가 될 예정이다. 또, 거래비용의 일부는 유가족에게 기부되며, 일부는 창작에 참여한 작가들에게 작업의 공정한 보상으로 지급된다.
이우영작가사건 대책위원회의 김동훈 위원장은 “우리는 ‘검정고무신’의 부재를 통해, 오히려 ‘검정고무신’을 강하게 드러낼 수는 없을지를 고민했다. 이 전시의 목표는 ‘부재로만 정상을 표현 할 수 있는’ 모순적인 상황을 현실에 구현하는 것이며, 이 과정을 통해 ‘검정고무신’을 이야기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 하나를 더하는 것이다.”라며 전시의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이렇게 정성 들여 ‘모순’을 표현하고 강조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검정고무신’의 저작권이 창작자, 그리고 유가족들에게 온전히 돌아가길 원하는 염원을 담기 위함”이라며, 이우영 작가를 추모하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한편, 이우영 작가의 유가족은 여전히 수억 원의 배상금을 두고 출판사와 소송을 이어가고 있고, 여전히 캐릭터를 활용한 작품이나 사업은 불가능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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