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상에서 몰락한
80년대 후반 인기 스타
그는 지금 뭘 할까?
80년대 후반 10편 넘는 광고를 찍으면 한순간에 톱스타 자리에 올라선 배우의 근황이 공개됐다. 그는 당시 인기 배우 황신혜와 어깨를 나란히 했던 허윤정이다.
특히 연기력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던 그는 고등학생이란 어린 나이에 MBC 공채 탤런트에 수석으로 합격해 데뷔했다.
수석 합격자답게 데뷔작부터 주연을 맡은 그는 드라마 ‘억새풀’에서 20대부터 50대 역할까지 소화하며 수준급 연기력을 보여줬고, 연이어 1986년 드라마 ‘첫사랑’에서 청순하고 맑은 ‘윤하’ 역할로 많은 사랑을 받았으며 드라마 또한 엄청난 시청률을 기록했다.
연속으로 히트한 드라마 덕분에 MBC 연기대상 신인상과 백상예술대상 여자 신인연기상을 수상한 그는 수많은 광고에 출연하며 대세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인기를 무너뜨린 스캔들
최고의 전성기를 달리던 그때, 그는 상상하기 힘든 스캔들에 휘말리며 한순간에 깊은 늪으로 떨어졌다.
1990년 남자친구 집에서 불법약물을 투약한 혐의로 구속된 것인데. 그의 순수한 첫사랑 이미지와 상반된 사건은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2년의 집행유예 선고를 받은 그는 자숙 후 방송 활동을 다시 시작했지만 이미 깨진 이미지와 신뢰도로 인기가 예전 같지 않았다.
그는 결국 조연급으로 전락하며 ‘사랑과 전쟁’의 재연배우로 연기 생활을 이어갔고, 2012년 서브 남자 주인공의 어머니 역할을 마지막으로 방송가에서 자취를 감췄다.
교수로서 이어가는 연기의 길
약 10년 만에 한 방송에서 얼굴을 드러낸 그는 연기 공부에 대한 열망으로 공연예술학 박사학위를 취득해 10년 넘게 교수 생활을 이어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10년마다 계획을 세우는데 3개월 있으면 내 나이가 50세다. 박사학위 끝났으니 결혼할까 생각했는데 궁극적으로 난 연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연기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배우 복귀를 꿈꾸는 그는 2010년부터 극단 ‘아리’를 운영하고 있으며 연극 ‘나는 꽃이 싫다’, ‘앙스트블뤼테’, ‘연상의 여자’ 등에 제작 및 참여하며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그는 지난 25일 공연한 연극 ‘어느 배우의 이야기’를 통해 본인의 이야기를 예술로 승화하기도 했다. ‘어느 배우의 이야기’는 한때 스타로 살아가던 한 여배우가 세상에 좌절했다가 이를 딛고 다시 행복을 찾아가는 이야기로, 허윤정의 자전적 공연이라고 할 수 있다.
누리꾼들은 “어느 날 안 보여서 놀랐는데 이런 일이 있었군요”, “그래도 똑똑한 머리와 연기 경력으로 삶을 스스로 일궜네.”, “박사학위에 대학교수면 성공한 인생이지”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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