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산업은 오랜 시간 팬데믹과 디지털 스트리밍 서비스의 급성장으로 인해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관객 수는 쉽게 회복되지 않고 제작되는 영화들의 규모와 편수가 줄어들었다. 이런 위기 속에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영화 산업의 다양성과 가치를 지키기 위한 배우들의 행보는 눈에 띌 수밖에 없다.
이제훈은 최근 유튜브 채널 ‘제훈씨네’를 통해 우리나라 독립예술 영화관 탐방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그는 주로 지역의 독립영화관을 선택해 소개하며, 관객들에게 잊힌 영화관의 매력을 알리고 있다. 현재까지 원주의 고씨네 인천의 미림극장을 찾았다.
과거 이제훈은 자신의 꿈을 “10년 안에 작은 공간이라도 작은 극장을 만드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의 애정에서 비롯된 행보는 단순히 영화관을 알리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 영화관의 생존과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데 화두를 던지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
소지섭은 2014년부터 영화사 찬란과 함께 영화 수입, 배급 투자도 하고 있다. 주로 해외 예술영화를 타깃으로 한다.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닌, 극장에서 조금 더 다양한 영화를 볼 수 있도록 위한 노력이다. 비거 스플래쉬’ ‘카페 소사이어티’ ‘나의 사적인 여자친구’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 ‘플랜 75’, ‘악마와의 토크쇼’ 등이 찬란과 소지섭이 이끄는 51k의 협업으로 극장에 걸린 작품들이다.
소지섭은 이와 관련해 “배우로서 연기를 하고 있으니 받은 걸 돌려드리고 싶은 마음이다. 팬데믹 이후 영화계가 힘들어졌지만, 이것만큼은 놓지 않으려고 한다. 이 일을 하고 싶은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이라고 예술영화에 투자하고 수입하는 이유를 밝혔다.
유지태는 조금 더 오래전부터 영화계의 다양성을 위해 노력해 왔다. 2012년 ‘유지태와 함께 독립영화 보기’ 응원 상영회를 진행, 2024년까지 진행하고 있다. 유지태는 매년 100여 명의 관객을 초청해 상영회를 통해 작품성 높은 독립영화들을 소개하고 함께 관람하고 있다.
‘유지태와 함께 독립영화 보기’는 유지태의 독립영화 사랑에서 시작됐다. 배우뿐만 아니라 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는 유지태의 연출 데뷔작 ‘마이 라띠마’도 독립영화였다.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에도 유지태의 연출 독립영화 ‘톡투허’가 초청됐다.
유지태는 본인이 직접 경험한 독립영화의 연출 제작 환경과 상영 상황이 여의찮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오랜 시간을 들여 이어 나가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유지태는 지난 3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저작권 분야 세계 최대 규모의 국제대회인 국제저작권관리단체연맹(이하 CISAC) ‘2024 세계 총회’에 참석해, 한국의 영상 콘텐츠에 대한 정당한 보상 입법 현황에 대해 알리고 긴급한 연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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