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최고 인기 아역배우”
그녀는 갑자기 어디로 사라졌을까
80년대에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갑자기 은퇴를 하며 종적을 감췄던 아역배우의 근황이 알려졌다. 그는 소설 원작 영화 ‘소나기’에 출연한 조윤숙으로, 작품에서 서울 출신 전학생 ‘연이’역을 맡아 많은 사랑을 받았다.
TBC 아역 탤런트 출신인 그는 귀엽고 순수한 첫사랑의 모습으로 영화 ‘소나기’의 성공을 이끌었고, 데뷔 1년도 안 돼 큰 인기를 얻은다.
그 후 ‘바람돌이 장영실’, ‘을화’ 등 여러 편의 드라마에 아역으로 출연하며 당대 최고 아역배우의 길을 걸었고, 특히 그의 첫 주연작이었던 1981년 영화 ‘하늘 나라 엄마 별이’는 그가 아역배우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가 되며 그의 연기 인생에 큰 터닝포인트가 됐다.
첫 주연을 맡은 만큼 그의 각오는 남달랐다. 작품에서 사고로 시력을 잃은 아버지를 홀로 봉양하는 역할을 맡은 그는 당시 중학교 3학년임에도 갖은 고생을 이겨냈다.
그는 실감나는 연기를 위해 영하 30도의 강추위 속에서 눈밭을 구르며 촬영했으며, 혹한 속에서 개울가에서 맨손으로 빨래하는 장면을 촬영하다가 실제로 동상을 입었다고 한다.
또한, 그는 일반적으로 성우가 담당하는 후시 녹음에도 직접 참여하는 열정을 보여주기도 했는데, 이러한 결정은 그가 한국 영화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대종상 영화제의 여자신인상을 목표로 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당시, 대종상의 수상 조건으로는 성우 대역이 아닌 배우 본인의 목소리 녹음을 요구했고, 이 조건을 충족시키기 위해 직접 녹음에 참여하며 수상에 대한 간절함을 드러낸 것이다.
빼앗긴 신인상
하지만 대종상 수상식에서 그녀의 이름은 끝내 불리지 못했다. 이 사실에 당자사는 물론, 당연히 그가 수상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주변 관계자들까지 모두를 놀라게 만들었다.
심지어 여자신인상의 주인공은 그와 같은 영화에 출연한 명정옥으로, 대사가 몇마디 없는 단역이었으며 명정옥이 등장하는 장면은 모두 합쳐도 약 2분에 불과했다.
이에 조윤숙보다 분에 받친 감독은 수상자가 뒤바뀌었다며 집행부에 항의를 했지만 일사부재리의 원칙에 따라 한번 불려진 이름은 바꿀 수 없다는 답변만 받았고 여자신인상은 그대로 명정옥이 가져 가게 된다.
이 사건으로 큰 상처를 받은 조윤숙은 부모님의 설득으로 영화계를 떠났다. 이어 감독까지 이 작품을 마지막으로 미국으로 이민을 가며 촉망받던 아역배우와 감독의 꿈을 모두 저버린 사건으로 남게 됐다.
평범한 주부의 삶
한편, 은퇴 후 1985년 이화여대 무용과에 진학한 조윤숙은 무용과 교수의 아들과 결혼하며 캐나다로 떠났다.
두 아들을 낳고 평범한 주부의 삶을 사는 그는 캐나다 한인 교회에서 종종 발견되기도 했다. 이후 그는 아들의 의대 진학을 위해 미국으로 이주했다고 알려졌다.
누리꾼들은 “일사부재리 원칙 웃기시네. 본인들이 실수해놓고”, “상 받은 단역은 뭔 죄야. 괜히 욕먹었겠네”, “이 사건 생각나요. 진짜 놀랐었음”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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