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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진스 지킨’ 민희진 “판결 홀가분해, 하이브와 타협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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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희진 대표, 어도어 임시주주총회 관련 기자회견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31일 두 번째 기자회견을 열었다./연합뉴스

그룹 뉴진스 소속사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오늘(31일) 두 번째 기자회견을 열고 하이브와의 화해의 손길을 내밀었다.

민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행히 승소하고 인사를 드리게 돼서 좀 가벼운 마음이다. 제 인생에서 너무 힘든 일이고 다시 없길 바랄 만큼 힘든 시간이었는데 저를 지지하고 응원해주신 분들에게 너무너무 감사했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어 “그분들 덕분에 잘 극복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일이 잘 풀리고 정리가 잘 되면 어떤 방식으로든 보은을 할 생각이다”면서 “개인적으로는 누명을 벗었기에 홀가분한 것은 있다. 개인적으로는 큰 짐을 내려놨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민 대표의 이번 기자회견은 하이브와 어도어 분쟁 이후 두 번째로 지난달 25일 이후 36일 만이다. 당시 민 대표는 눈물은 물론 굳은 표정으로 기자회견에 임했지만, 이날은 단정한 의상에 웃음기 띤 밝은 얼굴로 등장했다.

지난 30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재판장 김상훈)는 민 대표가 하이브를 상대로 낸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 소송에서 “현재까지 제출된 주장과 자료만으로는 하이브가 주장하는 해임 사유나 사임 사유가 충분히 소명되지 않았다고 판단한다”며 인용 결정했다. 법원에 판결에 따라 민 대표는 이날 오전에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유임됐다. 하지만 어도어 지분 80%를 보유하고 있는 하이브가 추천한 김주영 CHRO(최고 인사책임자), 이재상 CSO(최고전략책임자), 이경준 CFO(최고재무책임자)가 어도어의 새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민희진 대표, 어도어 임시주주총회 관련 기자회견
어도어 민희진 대표가 새롭게 선임된 사내 이사들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연합뉴스

민 대표는 새롭게 선임된 사내 이사들이 어도어 경영에 협조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우려에 대해 “그렇게되면 그분들이 어도어에 대한 배임이 되는 것이라 심각해질 수 있다. 그런 판단은 하지 않으실 것이다. 하이브가 어도어를 발전시키고 뉴진스에 대한 비전이 있다면 협의하실 것이다”면서 “하이브에 의리를 지키려면 가끔 뉴진스 어도어를 배신해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 그렇지만 저는 어도어 사장이라는게 제 1순위다. 그러라고 어도어가 독립법인으로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누구를 위한 분쟁인지도 모르겠고, 무엇을 얻기 위한 분쟁인지 모르겠다. 누구를 비난하고 비방하고가 지겹다. 모든 사람이 신물이 나 있다. 대의적으로 어떤 것이 더 실익인지 생각해서 모두에게 더 좋은 방향을 고민했으면 한다. 법적으로도 ‘어도어에 대한 배임이 아니다’라고 한 상황에서 이런 부분이 더 건설적으로 논의돼야 한다. 모두를 위해서 판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게 경영자 마인드이고, 인간적으로 맞는 도리”라고 덧붙였다.

민 대표는 “‘배신’이라는 표현이 나왔는데 저는 제가 먼저 배신감을 느꼈다고 생각한다. 하이브가 먼저 신의를 깼다고 생각했다. 타 보이그룹이 5년, 7년 만에 낼 성과를 뉴진스로 2년 만에 냈다”며 “그런 성과를 낸 자회사 사장에게 배신이라는 단어를 쓸 수 있느냐”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민 대표는 “경업금지 독소조항만 없어지면 제가 포기할 수 있는 부분은 포기하면 된다. 주주 간 계약이 어떻게 수정되든 상관없고, 빨리 만나는 게 모두를 위해 좋을 것”이라고 했다. 뉴진스 멤버들도 민 대표의 가처분 결정에 기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어제 멤버들도 난리가 났다. 일정이 없었으면 다 만났을 것”이라고 당시의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뉴진스와 ‘그저 행복하게 살자’가 비전이었다고 했다. 민 대표는 “멤버들을 어떻게 가르치고 인도하느냐가 중요하다. 7년동안 아티스트를 하면 지겨워서 시집가고 싶거나 유학 가고 싶을 수도 있다. 이후에는 원하는 삶을 살도록 하는게 장기적으로 그들을 위하는 길”이라고 했다.

끝으로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은 상황이다”면서 “나는 경영에 소질이 있다”고 자신감도 내비쳤다.

아시아투데이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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