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하이브에 화해의 손길을 내밀었다.
민희진 대표는 31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매화홀에서 2차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민 대표는 “개인적으로는 누명을 벗었기 때문에 많이 홀가분하다. 진짜 죄가 있나 없나를 떠나서 이런 상황에서는 죄인이 될 수밖에 없다. 그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해서 가처분 신청을 한 것”이라며 “(가처분이 인용이 돼) 큰 짐을 내려놨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어 “직위에 대한 욕심이나 돈에 대한 욕심은 분쟁의 요인이 아니다. 그건 지금도 분명하다. 내가 원하는 건 ‘뉴진스’라는 팀으로 이루고 싶은 비전이다. 솔직히 말해서 (그걸 위해서) 돈이랑 바꾸라고 하면 바꿀 수도 있다”며 “누군가에겐 돈이 중요할 수도 있지만 우리가 일을 해나갈 때 중요한 건 비전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미 다 청사진을 그려놓은 게 있는데 그 비전이 꺾인다는 것 자체가 우리에겐 굉장한 고통이었다. 도쿄돔 팬미팅부터 연말 음반 발매, 내년 월드투어를 준비 중이었는데 이런 것들이 혼란스러워졌다”며 “이런 가치를 과연 날려야 하는 건가 의문이 들었다. 누군가에게는 굉장한 꿈이다. K-팝에 새로운 모멘텀이 될 수도 있는 기회인데 이게 좌절되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강조했다.
민 대표는 하이브에 화해의 손길을 내밀기도 했다.
민 대표는 “나는 ‘뉴진스’와 내가 계획했던 것들을 문제없이 진행했으면 하는 생각뿐이다. 하이브도 이 기자회견을 들을 건데 타협점을 잘 마련했으면 좋겠다. 솔직히 싸우면서도 누구를 위한 건지 뭘 위한 싸움인지 모르겠다. 누구를 비난하고 싸우는 게 지겹고 신물이 난다. 그래서 모두가 실익이 되는 방향을 고려하자고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어도어를 위해 큰 기여를 했다고 생각하고 법원에서도 배임이 아니라고 했다. 그럼 이제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은 건설적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모두를 위해 어떤 결정을 해야하는지 재고가 필요하다. 감정적인 부분을 내려놓고 다시 이야기하면 좋겠다. 그게 경영자 마인드고 인간적으로도 맞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민 대표가 하이브에 화해의 손길을 내밀자 이날 5%대까지 급락했던 하이브 주가가 급상승하기도 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이브는 이날 오후 2시 40분 기준 유가증권(코스피) 시장에서 전장보다 5.29% 하락한 19만 3200원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민 대표가 오후 2시 30분부터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하이브에게 손을 내밀자 오후 47분쯤부터 순식간에 치솟아 20만 원대를 회복했다.
이는 전날보다 1.96% 하락한 것이지만 장중 5%가 넘게 하락했던 걸 고려하면 시장이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법원은 지난 29일 민 대표가 신청한 대표이사 해임안 의결금지가처분을 인용하면서 임시주주총회에서 해임이 되는 상황을 벗어날 수 있었다.
그러나 하이브 측에서는 “법이 정한 테두리 안에서 후속 절차를 밟겠다”는 입장과 함께 31일 진행된 임시주주총회에서 민 대표를 제외한 그의 측근 신 모 부대표와 김 모 이사의 해임안을 통과시켰다.
이어 하이브는 김주영 CHRO(최고인사책임자), 이재상 CSO(최고전략책임자), 이경준 CFO(최고재무책임자)의 어도어 사내이사 선임안을 통과시켜 민 대표를 압박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