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진스 엄마’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말을 멈출 수 없는’ 불리던 모자를 벗었다.
민 대표는 31일 오후 2시 30분 서울 중구 소공동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차 기자회견에서 파란색 볼캡을 쓰지 않았다.
전날(30일) 법원의 가처분 인용 결정으로 해임 위기에서 벗어난 민 대표는 환한 웃음을 보였다. 민 대표는 여전히 위기 속에 있다. 민 대표의 측근이었던 기존 어도어 사내 이사 2명이 해임되고, 하이브 측이 추천한 어도어 신임 사내이사 3명이 선임되면서 어도어 이사회는 1대 3 구도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하이브와의 법적 분쟁 또한 진행 중이다.
쏟아지는 카메라 플래시에 모자를 푹 눌러쓰고 고개를 숙였던 1차 기자회견과 달리 이번엔 고개를 들고 당당하게 기자회견장에 등장했다. 1차 기자회견 때 보였던 수심이 가득한 얼굴은 아니었다.
초록색에 흰 줄무늬 맨투맨 티셔츠를 입었던 1차 기자회견과 달리, 2차 기자회견에서는 노란색의 니트를 입어 한층 밝은 분위기를 보였다.
민 대표의 표정은 한층 홀가분해 보였다. 민 대표는 1차 기자회견을 떠올리며 “절박한 마음에 급작스럽게 서게 됐다”며 “3일 동안 옷 못 갈아입고 세수도 못 한 상태에서 나왔는데 제 추한 모습에서 강박을 극복한 것 같다”고 고백했다.
민 대표는 억울함에 눈물 대신 감사의 눈물을 흘렸는데. 민 대표는 “지지해 주시고 응원해 주셨던 분들이 너무 고맙다”며 “그분들 덕분에 제가 이상한 선택을 안 할 수 있었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2차 기자회견에서 민 대표의 어조와 내용도 사뭇 달랐다. 민 대표의는 1차 기자회견에서는 경영권 찬탈에 대한 억울함 호소, 직장인의 애환, 멀티레이블의 문제점 등 하이브에 대한 비판이 주를 이뤘다. 기자회견의 공식을 깨트렸다는 평가를 받았던 1차 기자회견에서는 쉴 새 없이 쏟아지던 말, 카톡 공개, 거침없는 욕설 등으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2차 기자회견은 비교적 차분하고 정리된 느낌이 강했다. 민 대표는 자신이 먼저 싸움을 시작한 것이 아니라고 강조하며 하이브에 타협을 제안했다.
민 대표는 이날 자기 직위와 돈 보다 ‘비전’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민 대표는 “직위나 돈에 대한 욕심 자체가 이 분쟁의 요인이 아니”라며 “뉴진스라는 팀으로 내가 이루고 싶었던, 멤버들과 이루고 싶었던 비전을 이루고 싶다”고 소망했다.
민 대표는 하이브가 주식회사라는 점을 언급하며 “경제적으로도 주주분들께도 큰 피해”라며 “감정적인 부분은 내려놓고 모두의 이익을 위해 움직여야 한다”고 호소했다.
양아라 에디터 / ara.yang@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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