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진 대표 |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하이브 측에 화해를 제안했다.
어도어 임시주주총회 관련 기자회견이 31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매화홀에서 진행됐다. 현장에는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직접 참석해 입장을 밝혔다. 본격적인 기자회견에 앞서 민 대표는 기자회견 장소에 밝은 미소와 함께 등장, “지난번과 달리 이번에는 승소를 하고 인사드리게 되어서 가벼운 마음이다. 저희의 상황과 저의 생각을 말씀드리고 싶은 마음에 기자회견을 열었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지난 몇 주간 내 인생에선 너무너무 힘든 일을 겪었다”라는 민 대표는 “다시없었으면 좋겠을 일이기도 했다. 개인적으론 무척 힘든 시간이었는데, 많은 분들의 응원 덕분에 잘 이겨낼 수 있었다. 충분히 오해할 수 있는 일들도 많은데 날 잘 모르시는 분들까지 지지해 주시고 응원해 주시는 모습을 보며 많은 힘을 얻었다. 저희 버니즈(뉴진스 팬덤명) 분들도 DM 통해 많은 연락을 주셨는데 일이 잘 풀리고 정리가 되면 어떤 방식으로든 이분들에게 보은하고 싶다”라고 전했다. ◆ 민희진 측 “민 대표, 언제든 해임될 수 있어…하이브가 적절한 조치 취하길” 앞서 같은 날 진행된 어도어 임시주주총회에서는 하이브 추천 인사인 김주영 CHRO(최고인사책임자), 이재상 CSO(최고전략책임자), 이경준 CFO(최고재무책임자)가 새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기존 사내이사인 신모 부대표와 김모 이사는 해임됐으며, 이로써 어도어 이사회는 민희진 1대 하이브 측 3 구도로 재편됐다. 민 대표의 자리 역시 위태로웠으나, 전날 법원이 의결권 행사 금치 가처분 신청을 인용함에 따라 하이브는 의결권을 행사하지 못하게 됐고 민 대표도 자리를 보전할 수 있게 됐다. 재판부는 이런 판결을 내린 이유에 대해 “현재까지 제출된 주장과 자료만으로는 하이브가 주장하는 (민 대표) 해임 및 사임 사유가 충분히 소명되지 않았다고 판단한다”라고 설명하면서도, “민 대표가 뉴진스를 데리고 하이브를 이탈하거나 하이브를 압박하여 하이브가 보유한 어도어 지분을 팔게 만듦으로써 어도어에 대한 하이브의 지배력을 약화시키고 어도어를 독립적으로 지배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였던 것은 분명하다”라며 하이브에 대한 배임은 아니지만 배신 행위는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변호인 측은 우선 이사진에서 해임된 신 전 부대표와 김 전 이사의 거취에 대해 설명했다. 변호인 측은 “해임된 이사들은 계속 근무할 것으로 알고 있다. 어도어 창립 멤버이자 회사에 필요한 인재들이기 때문에 계속 근무할 예정으로 알고 있다”라고 밝히며, 재판부가 “민 대표의 행동은 어도어에 대한 배임이라 보긴 어렵지만 배신행위는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라고 언급한 것에 대해선 “판결문을 읽어보시면 아시겠지만 법원 결정문에서 하고 싶었던 말은 그게 아니다. 하고 싶은 말은 뒤에 있다. 회사에 손해 끼친 행위가 없었다는 점이 중요한 부분이다. 하이브의 입장문 때문에 포인트가 거기에 잡힌 것 같지만, 중요한 건 ‘배신의 행위가 될 순 있지만 결국 손해를 끼친 행위는 없었다’라는 점이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변호인 측은 “우리가 걱정하는 건 아무래도 이사회가 하이브 측 위주로 구성됐다 보니 언젠간 민 대표를 해임하지 않을까 하는 문제다. 대표이사는 이사회에서 선임하기 때문에 이사회의 결의만 있으면 언제든 해임될 수 있다. 다만 법원이 민 대표에 대한 해임 사유가 없다고 밝힌 만큼, 그 취지를 존중한다면 해임 의사를 내진 않지 않을까 싶다. 또한 하이브는 주주간 계약에 따라 5년간 민 대표가 대표직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적절한 조치를 해야 할 의무가 있다. 주주간 계약을 지키라는 게 법원의 결정인 만큼, 이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해임안을 결의하는 등의 행동은 하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 민희진 대표 “하이브와 화해 원해…감정적인 부분은 내려놔 주길” 민 대표는 이날 하이브와 화해하고 싶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오해하시거나 일부러 이상하게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는 것 같은데, 직위나 돈에 대한 욕심은 애초부터 이 분쟁의 요인이 아니었다. 개인적으론 우리 멤버들과 이루고 싶은 비전이 있는데, 그건 돈과도 바꿀 수 있다. 누구에겐 돈이 더 중요할 수 있지만, 난 이 비전을 이루는 게 더 중요하다. 그 비전을 이미 멤버들과 공유했고 청사진도 그려놓은 상태다. 하지만 이번 분쟁 탓에 그게 밀리지 않았냐. 비전이 꺾였다는 자체가 우리들에겐 큰 고통이었고, 주주분들께도 큰 피해를 입혔다 생각한다. K팝의 새로운 모멘텀이 될 수 있는 기회인데 이런 기회와 가치를 과연 날려야 하는 것인가 고민됐다. 과연 누굴 위해서, 어떤 목적으로 이게 좌절되어야 하는지 모르겠더라”라고 운을 뗐다. “그런 의미에서 하이브도 이걸 듣고 있을 텐데, 어떤 타협점이 마련됐으면 한다”라고 화해를 요청하며 “법원에서도 (내가 한 행위가) 어도어에 대한 배임이 아니라고 한 만큼, 앞으론 건설적인 방향으로 논의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모두를 위해 판이 바뀌어야 할 순간이다. 감정적인 부분은 다 내려놓고 모두의 이익이 되는 방향을 통해 다시 생각해 봐주길 바란다. 그게 이익적으로도, 인간적으로도 도리이지 않을까 싶다”라고 전했다. 이어 민 대표는 “애초부터 이 싸움은 내가 일으킨 게 아니다. 하이브는 내가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해 계획을 모색했다 하는데, 앞서 언급했듯 경영권은 이미 내게 있고 무슨 결정을 내리려면 우선 하이브가 결정해 줘야 한다. 재차 강조하지만 난 개인의 이익엔 관심이 없다. 뉴진스로 함께 이루려는 플랜을 쭉 가져가고 싶다는 생각뿐이다. 내게 늘 1순위는 어도어와 뉴진스다. 양측의 이득이 궁극적으론 하이브의 이익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서로 한 대씩 때렸으니까 이젠 끝내고 모두를 위한 방향으로 나아갔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송선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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