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초’
한국을 강타했던
싱가포르 소녀
90년대 초 특유의 밝은 분위기와 사랑스러움으로 한국 무대를 매료시켰던 싱가포르 출신 가수가 있다.
지금처럼 해외여행이 쉽지 않았고 인터넷이 없었던 시절에도 해외 가수가 한국에 와서 활동했다는 점에서 그의 엄청난 인기를 짐작할 수 있는데.
이 이야기의 주인공, 한국 팬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싱가포르 소녀는 바로 마이주라다. 우리나라에서 활동한 최초의 동남아 출신 여가수라는 점 외에도 그의 미모와 실력은 관심을 끌기 충분했다.
싱가포르 아버지와 말레이시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어린 시절부터 노래 부르는 걸 즐기는 끼가 다분한 아이였다.
넘치는 끼를 주체하지 못한 그는 13살에 사촌들과 5인조 밴드를 결성하였고, 17살이 되던 해 싱가포르 국영방송 SBC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해 결승 진출까지 하게 되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최종 3위에는 들지 못해 데뷔를 코앞에서 놓칠 뻔했으나, 당시 심사위원이었던 워너뮤직싱가포르 사장의 눈에 띄어 1989년에 데뷔를 하게 되었다.
데뷔 1년 후인 1990년에 말레이시아의 전통가요를 팝 레게 버전으로 불러 주목받은 그는 이후 영어 앨범을 발표하며 싱가포르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아 전역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싱가포르 소녀의 매력에 푹 빠진 한국 가요계
이를 계기로 한국과 일본까지 활동 반경을 넓힌 그는 일본에서는 큰 인기를 끌지 못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특유의 발랄함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한국어를 하지 못했음에도, 그의 귀여운 외모와 뛰어난 가창력은 언어 장벽을 뛰어넘어 한국 무대를 매료시켰다.
그는 KBS, SBS 등 한국의 여러 지상파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가수 강지훈, 이규석과 함께 듀엣 무대를 선보이기도 했다.
특히 한국어 가사가 섞인 ‘Wrong girl’은 지금 들어도 흥이 나는 멜로디와 상큼한 미모가 돋보이는 앨범 커버로 많은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1992년에 한국 활동을 시작하며 2년간 수차례 한국에 방문하며 누렸던 인기는 점점 사그라 들었고 1994년을 끝으로 그는 한국에서 모습을 감추게 되었다.
네 자녀의 엄마이자 작가
한국에서는 더 이상 찾아볼 수 없었지만 그는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가수 활동을 이어갔다. 또 영화도 출연하며 활발한 연예계 활동을 지속했는데.
최근 들려온 소식에 의하면 화려한 인기를 뒤로 한 채, 그는 파일럿 출신의 말레이시아인 남편과 결혼해 4명의 자녀와 함께 평범한 생활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본국에서도 연예계 활동은 쉬고 있지만 책을 출간하며 작가라는 새로운 직업의 길을 걷고 있다고 한다.
누리꾼들은 “지금 보니 블랙핑크 리사랑 똑같이 생겼네”, “진짜 추억이네요. 사춘기 시절 제 마음을 설레게 했던 소녀였어요”, “어릴 때 wrong girl 노래 참 좋아했는데 다시 보고 싶네요”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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