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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협 “‘선재 업고 튀어’, 청춘으로 남을 것 같아요”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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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진석] 밴드 엔플라잉의 멤버가 극 중 밴드 기타리스트 역할을 맡았다. 이승협은 ‘꾸준함’이란 무기로 ‘선재 업고 튀어’에서 자신이 맡은 바를 훌륭히 소화했다. ‘선재 업고 튀어’를 통해 청춘으로 돌아간 이승협의 이야기다.

지난 28일 종영한 ‘선재 업고 튀어'(이하 ‘선업튀’)는 웹소설 ‘내일의 으뜸’을 원작으로 삶의 의지를 놓아버린 순간, 자신을 살게 해 줬던 유명 아티스트인 류선재(변우석)의 죽음으로 절망했던 열성팬 임솔(김혜윤)이 최애를 살리기 위해 시간을 거슬러 2008년으로 돌아가는 타임슬립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다. 이승협은 극 중 류선재의 친구 백인혁의 역할을 맡았다.

엔플라잉의 리더 이승협은 극 중 밴드 이클립스의 기타리스트다. 그는 그렇게 자신의 매력을 살려 드라마 오디션부터 기타를 치는 모습을 보여주며 감독을 매료시켰다. 이번 연기는 이승협의 가수 활동과 연기 활동 중 어디에서 더 영향력을 받았을까. 그는 “둘 다 도움이 됐다. 악보를 주시길래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불렀다. 악기를 어렸을 때부터 쳐왔다”라며 “그 모습을 보고 좋아하시지 않으셨을까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그렇게 그는 ‘선업튀’에 합류했다. 이승협은 “배우인 줄 알았는데 가수인 줄 몰랐다는 말을 보고 이번 역할을 하며 성공했다고 느꼈다”라며 “연기적으로 문제없이 봐주셨다는 생각이 들어 좋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무엇보다 “아버지가 교복 입은 걸 되게 좋아하신다. 집을 들려도 무조건 교복을 입고 나갔었다”라며 교복을 입고 연기하는 현장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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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활한 백인혁의 모습과 달리 이승협은 텐션도 높지 않고 잔잔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었다. 그는 “인혁이는 저와 너무 다르다. 제 성격과 이 정도로 맞지 않는 캐릭터를 처음 해봤다”라며 “텐션이 높은 멤버 김재현이라는 친구에게서 많이 착안했다”라고 설명했다.

그의 텐션을 끌어올린 요소는 무엇이었을까. 이승협은 “감독님이 첫 만남부터 이 드라마는 잘 되려면 모두가 친구처럼 지내야 잘 될 수 있다고 말씀해 주셨다”라며 ” 제 역할이 선재 절친이니까 첫 리딩을 하고 선재에게 친구가 되는 게 목표라고 했다. 같이 술도 먹고 운동을 한다 그러면 제가 따라가려고 했다. 한 살 형인데 친구처럼 잘 지내다 보니 친구처럼 잘 지내게 됐다”라며 동년배들과 함께하는 촬영 현장을 언급했다.

극 중 ‘슈퍼스타 K’ 설정에 대해 놀랐을 이승협이다. 자신과 비슷한 고등학생 시절을 보내는 인물을 연기해야 하는 상황이 꽤나 흥미로웠을 터. 그는 “설정을 보고 놀라기보단 어떤 마음인지 알 거 같았다”라며 “긴장감이 가득했다. 전 인혁이처럼 뻔뻔하지 않아서 무궁화호를 타고 ‘잘못 내리면 어쩌지’ 하는 생각을 자주 했다”라고 회상했다.

타임리프라는 특성답게 10대부터 30대까지 담긴 세월의 흐름을 연기해야 했던 이승협은 “이 정도로 시간을 많이 왔다 갔다 하는 걸 해본 적은 없다”라며 고충을 토로했다. 그는 “어른이 되면 인혁이가 차분해지겠다고 생각한 채 연기를 준비해 갔다. 그런데 감독님은 그게 아니라고 하셨다. 인혁이 만큼은 한결같길 원하신 거 같았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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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협은 연예인의 삶을 극 중에서 살아간 것에 대해 “친구들의 삶 같다. 장난치는 삶이었다. 연예인의 삶이 멋있게 비치지 않게 여느 때와 다름없는 선재의 찐친으로 담겼다”라며 “무대 위에서는 공감이 되는 것 같다. 그때는 이승협 그 자체였다. 무대에 올라가면 인혁이와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너무 프로같이 보이려나 생각하기도 했지만 제 모습대로 행동했다”라고 말을 남겼다.

그만큼 밴드 이클립스의 진심이었던 이승협이다. 동시에 이 진심은 대중들에게 통했다. 이클립스의 곡 ‘소나기’가 음원 차트 Top10안에 들며 “진짜 데뷔해야 하는 것 아니냐”라는 말까지 나오게 된 것. 이에 이승협은 “합주연습할 때부터 이걸로 공연하면 재밌겠다고 했었다. 많은 분들이 공연을 원하시니까 저는 너무 하고 싶다”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그는 “충분히 보답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 즐기고 싶다. 모든 게 맞아떨어져야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여운을 더했다.

밴드 이클립스가 잘 나갈수록 본체인 엔플라잉에 대한 그리움이 커지진 않았을까. 군백기를 보내고 있는 엔플라잉에 대해서 이승협은 “멤버들이 군대 가기 전에 약속을 했다. 회승이도 뮤지컬을 하면서 더 높은 위치를 갖고 싶다고 약속을 했고, 저는 연기를 하겠다고 약속했다”라며 “회승이도 ‘모차르트’를 통해, 저도 ‘선업튀’를 통해 이름을 알렸다. 추가 공연을 하게 돼서 좋게 이뤄진 것 같다. 아쉬움도 있었지만 우리가 열심히 했다는 점에 있어서 좋은 것 같다”라고 밝혔다.

이승협은 밴드와 배우의 목표를 “꾸준함”으로 잡았다. 뭘 해도 남들보다 조금은 느리다는 그는 “남들보다 더 해야 는다. 돌아보면 꾸준히 해온 게 쌓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전했다. 그는 “결과에 크게 연연하진 않는다”며 “항상 과정이 즐거웠으면 한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이승협은 “매 순간 도전이다. 작품이 안 마쳤으면 하지만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라며 “제가 청춘이라는 단어를 좋아한다. 이 작품은 저에게 청춘으로 남을 것 같다”라며 ‘선업튀’를 떠나보낼 준비를 마쳤다.

[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FNC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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