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에서 인천 계양을 국민의힘 후보로 나선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의 선거 유세를 도왔던 전 국가대표 축구선수 이천수 씨가 원 전 장관 캠프 합류 이유를 밝혔다.
총선 당시 원 전 장관 캠프에 합류해 50여 일간 유세에 동행했고, 낙선 인사에도 함께했던 이천수는 27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리춘수’에서 아내 심하은 씨와 근황 토크를 하는 콘텐츠를 진행하다가 해당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이천수는 “당이 아닌 사람을 보고 돕게 됐다”고 말했다.
이천수가 원 전 장관 캠프 합류에 관한 뒷이야기를 언급한 건 지난 27일 유튜브 채널 ‘리춘수’에 공개된 영상에서다. 이 영상에서 이천수는 아내 심하은과 근황 토크를 하는 콘텐츠를 진행했는데, 심하은이 먼저 “그거 얘기해도 되냐. 선거 캠프 때?”라며 운을 뗐다.
심하은은 “모르는 분들은 당을 엎치락뒤치락한다고 하는데, 오빠는 원래 당이 없다”며 “처음에 전화했을 때 난 ‘미쳤냐’고 욕했다. 근데 오빠가 ‘나는 당을 본 게 아니고, 옛날부터 제주도에서 만나고 했었다’고 말하더라. 그걸 난 알지만 사람들은 모르지 않느냐고 했다”고 했다.
이에 이천수는 2016년 원 전 장관 제주도지사 시절 제주도에서 축구와 관련해 여러 지원을 받았던 사연을 털어놨다. 이천수는 “월드컵 멤버들이 제주도에 갔다. 여자 축구 저변 확대를 위해 학교에 가서 축구해주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우리가 간 후에 제주도의 축구와 여자 축구에 대한 지원을 좀 더 해줬다”고 했다.
이천수는 “전부터 여자 축구와 유소년 축구 등에 관심이 많았는데 제주도가 엄청나게 지원을 해줬다. 운동장도 많이 만들어서 전지훈련 같은 걸 잘했다”고 했다. 이어 “전지훈련을 다 맨날 동남아로 가는 게 (국내가) 따뜻하지 않아서다. ‘제주도가 따뜻하지만, 운동장이 없어서 못 오니까 그런 걸 해야 한다’고 하니 바로 바꾸더라”며 “이런 걸 봤을 때 (원 전 장관이) ‘사람 괜찮네’라고 생각해서 이쪽(이천)으로 온 거다. 그래서 도와준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천수는 2020년 21대 총선 때는 송영길 당시 민주당 후보를 도운 바 있다. 그는 한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22대 총선에서 민주당 후보가 아닌 국민의힘 후보를 지원한 까닭에 대해 “난 계양을 위해 더 열심히 뛸 사람을 원했을 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난 어느 당도 지지하지 않고 정치도, 좌우도 모른다. 다만 계양은 내가 자란 곳이고 축구를 처음 시작한 곳으로 고향 같은 곳이라 낙후 지역에서 벗어나 발전하려면 일 잘하고 힘도 있는 일꾼이 와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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