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그룹 이달의 소녀 출신 이브가 솔로 아티스트로 돌아왔다. 올해를 빛내는, ‘올해의 소녀’를 외치며.
이브는 3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청담동 일지아트홀에서 첫 솔로 EP ‘루프(LOOP)’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진행은 아나운서 조정식이 맡았다.
‘루프(LOOP)’는 데뷔 6년 6개월 만에 선보이는 첫 솔로 EP다. 일정한 시스템에 자신을 맞춰온 이브가 정해진 규칙의 고리(Loop)에서 벗어나, 스스로를 탐구한 결과물을 담았다.
이날 이브는 “6년 6개월 만에 내 이름을 걸고 솔로 데뷔를 하게 된 만큼 대기실에서도 엄청 떨고 왔다. 부담이 되기도 하지만 그만큼 설렘도 크기 때문에 재밌게 하려고 하고 있다”며 “많은 분들이 기다려주신 만큼 좋은 퀄리티로 보답하기 위해서 되게 많이 노력했다”라고 솔로 데뷔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동안 그룹 활동을 하면서 ‘어떻게 하면 우리 그룹이 다 같이 시너지를 낼지’ 이런 그룹적인 고민을 많이 했다. 공백기를 가지게 되면서 음악적으로 개인적이고 솔직한 이야기를 담아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며 “솔로 활동에 관심을 가지면서 멤버들과 많은 이야기를 했는데 내 생각을 지지해 줘서 힘이 됐고, 그걸 기반으로 도전을 하게 됐다”라고 솔로 활동을 결심하게 된 계기를 전했다.
타이틀곡 ‘루프(LOOP) (feat. Lil Cherry)’는 쳇바퀴처럼 반복되는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을 리드미컬한 얼터너티브 비트에 담은 곡이다. 소속사 파익스퍼밀(PAIX PER MIL)의 수장 밀릭(MILLIC)이 직접 곡 작업에 참여했으며 래퍼 릴 체리가 피처링으로 힘을 보탰다.
이브는 지난 3월 파익스퍼밀에 새 둥지를 틀었음을 알렸다. 이브는 “소속사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가장 크게 고려했던 부분은 변신을 하고 싶었다”며 “미팅을 하면서 밀릭 대표님의 음악이 나의 마음을 흔들어놨다. 지금까지 해왔던 아이돌 음악들과 밀릭 대표님의 얼터너티브 한 음악들이 만나면 어떤 시너지를 낼까 궁금해졌다”라고 현 소속사와 함께하게 이유를 설명했다.
피처링에 참여한 릴 체리에 대해서는 “평소 언니의 랩톤을 되게 좋아한다. 유니크하고, 언니 평소 성격도 재밌어서 좋아했다. 이 곡에 원래 가이드 랩 버전이 있었다. 나의 톤과 대비되면서 노래를 살려줄 만한 래퍼 분이 누가 계실까 생각했다. 회사와 내가 함께 이야기한 끝에 릴체리 언니 이야기가 나왔다”며 “정말 생각한 것보다 더 언니가 곡을 200배 좋게 만들어준 것 같다. 너무 감사하고 언니가 또 밥 먹자고 했다. 내가 밥을 사야 할 것 같다”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이 외에도 이상적인 버전의 ‘나’를 만난 감정을 메카니컬 한 알앤비 리듬에 녹인 ‘디오라마(DIORAMA)’, ‘미처 잊지 못한 전 연인을 만난다면?’이라는 전제에서 시작한 미묘한 감정을 노래한 ‘애프터글로우(Afterglow)’, 어항 속 금붕어처럼 언제나 자신을 바라봐 주는 팬들에게 전하는 따뜻한 고백의 팬송 ‘금붕어 (Goldfish)’ 등 다채로운 장르의 총 4곡이 담겼다.
이번 앨범에 대해 이브는 “딱 한 가지 단어가 떠오른다. 연꽃 같은 앨범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공백기를 되게 오래 가졌다. 그동안 뭔가 마음을 다스릴 무언가가 꼭 필요했다”며 “그때 너무 예쁘게 피어있는 연꽃을 봤는데 보자마자 가서 보고 싶더라. 그런데 아래를 보니까 되게 예쁜 연꽃인데 진흙탕 속에 피어있더라. 그걸 보고 이렇게 예쁜 꽃도 진흙탕 속에서 필 수 있구나 생각했고 그 힘으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이달의 소녀 활동 때부터 이브는 퍼포먼스가 강점으로 꼽혔다. 이브는 솔로 데뷔곡 ‘루프(LOOP)’와 솔로 아티스트 이브의 퍼포먼스 특징에 대해 “파워풀한 댄스를 잘 주는 걸로 알아주셔서 감사한 마음도 있었지만 사실 나는 다양한 장르의 댄스를 좀 해보고 싶기도 하고 자신이 있다”며 “이번 데뷔곡에는 좀 반전되게 선이 부각되는 그런 안무들을 많이 넣었다. 왁킹이라는 장르를 썼다. 이번 퍼포먼스를 보실 때 그런 선 위주로 많이 봐주시면 관전 포인트가 되실 것 같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솔로 데뷔를 앞두고 이브는 다큐멘터리 형식의 인터뷰 클립을 선공개하기도 했다. 인간 하수영이 솔로 아티스트 이브로서 목소리를 내기까지의 여정을 수중 장면으로 비유하는 등 감각적인 연출이 돋보였다. 이에 이브는 ‘아티스트 이브’와 ‘인간 하수영’에 대해 “인간 하수영은 열정과 끈기가 되게 많지만 잠도 많고 일을 되게 미룬다. 그런데 아티스트 이브는 잠을 좀 이겨내려고 한다. 오늘도 알람 1분 전에 깼다. 인간 하수영과 다르게 눈물도 좀 참을 줄 알고 되게 멋있는 친구”라고 설명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브와 함께 올여름에는 여자 솔로 아티스트들이 출격한다. 선미, 트와이스 나연, 권은비 등이 ‘서머퀸’ 전쟁에 나선다. 뜨거운 열기 속 컴백 대전에 합류하게 된 이브는 “굉장히 쟁쟁하신 이제 선배님들과 또 솔로 대전을 같이 하게 됐는데 식상한 대답일 수도 있겠지만 정말 솔직한 마음으로 같이 활동을 하게 돼서 너무 영광”이라며 “음악방송을 하면 모니터를 통해 선배님들의 그런 무대의 모습을 되게 많이 배울 수 있다. 그래서 되게 영광이고 또 홀로서기를 시작한 만큼 나만의 매력이 무엇인지 나 혼자서도 탐구하고 또 대중분들께 알려드리는 게 나의 목표니까 열심히 해보겠다”라고 당찬 포부를 전했다.
얻고 싶은 수식어와 목표도 꼽았다. 이브는 “그룹으로 활동할 당시 국내를 비롯해서 해외에서도 많은 매체에 언급되고 빌보드 차트에도 오르고 했다. 다시 한번 도전해보고 싶다”며 “빌보드도 너무 좋지만 혼자서도 핸드볼경기장을 채우는 멋진 솔로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 꿈은 크게 잡는 게 좋으니까. 그 꿈을 이루고 싶다”라고 씩씩하게 웃었다. 이와 함께 “이달의 소녀에서 진화를 해서 올해의 소녀가 되고 싶다. 좀 업그레이드가 된 거다. 올해를 좀 빛내는 그런 솔로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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