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뺑소니 혐의로 구속된 트로트 가수 김호중의 모교 쉼터에 설치됐던 ‘트바로티 집’ 현판이 철거됐다.
29일 경북 김천예술고등학교는 교내 쉼터 누각에 단 ‘트바로티 집’ 현판과 김호중의 사진 등을 지난 28일 철거했다고 밝혔다.
김천예고 관계자는 “어제 트바로티 집 현판을 비롯한 김호중과 관련된 것을 모두 제거했다”며 “트바로티 집이었던 누각은 학생 쉼터로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누각은 2020년 김천시가 교육여건 지원사업으로 학교 측에 2417만원을 지원해 만든 8.5평 규모의 쉼터다.
학교 측은 이 누각을 ‘트바로티 집’이라고 이름 짓고 김호중의 사진과 보도자료 등을 설치했다. 이곳은 김호중의 팬들이 방문하는 지역 명소로 이름을 날리기도 했다.
앞서 지난 22일 김천예고 전 교장인 A 씨는 김호중을 옹호하는 영상을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리기도 했다.
A 씨는 “가혹한 여론몰이로 사람을 죽이려 들다니 안타깝다”며 “힘없는 가수의 잘못은 용납 못 하면서 중죄인 정치인들에게는 그렇게 관대할 수 있는지”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김천시가 2021년 2억원을 들여 만든 ‘김호중 소리길’에도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철거와 존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계속해서 엇갈리고 있으나 김천시 측은 경찰 수사와 결과에 주목하며 아직 철거 여부에 관해 결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호중은 지난 9일 오후 11시 40분쯤 서울 강남구 신사동 인근의 한 도로에서 진로를 변경하던 중 마주 오던 택시와 접촉 사고를 낸 뒤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사고 후 김호중의 매니저가 경찰서를 방문해 자신이 김호중의 차를 운전했다고 자수했지만 거짓으로 밝혀졌고, 이에 음주운전에 대한 소속사의 조직적 은폐 시도가 아닌가 하는 의혹이 계속해서 제기됐다.
결국 음주 정황이 여러 차례 드러나며 김호중은 사고 열흘 만에 음주 운전 사실을 인정했다. 김호중은 지난 24일 증거 인멸 우려 등으로 소속사 대표와 본부장과 함께 구속돼 조사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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