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메뉴 바로가기 (상단) 본문 컨텐츠 바로가기 주요 메뉴 바로가기 (하단)

‘존 오브 인터레스트’ 조나단 글레이저 감독 사단, 섬뜩한 연출-혁신적 촬영법 눈길

스포츠W 조회수  

[스포츠W 임가을 기자] 영화 ‘존 오브 인터레스트’가 개봉을 앞둔 가운데, 조나단 글레이저 감독을 필두로 한 제작진이 선보인 독특한 연출과 이에 포함된 의도가 화제를 모은다.

헤트비히 회스(산드라 휠러)가 풍성하게 가꾼 정원의 반대편에는 대량 학살이 이루어지고 있는 아우슈비츠 수용소가 있다. 회스 부부는 집 외의 공간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아랑곳하지 않는다. 

▲ 사진=찬란

 

조나단 글레이저 감독은 이런 섬뜩한 느낌의 구획 분리와 폐쇄성이라는 개념을 통해 영화의 각색 방향을 잡아갔다. 감독이 “실제 회스 부부의 삶에 존재했던 구획화와 그들이 옆에 두고 살아간 공포를 강조하고자 했다”고 연출 의도를 밝힌 것처럼 영화 속엔 이러한 개념들이 수시로 등장한다. 

루돌프 회스(크리스티안 프리델)가 출근하기 전, 헤트비히와 아이들이 준비한 깜짝선물을 보기 위해 눈을 가린 채 아이들의 손에 이끌려 계단을 내려가는 모습은 루돌프가 직장에서 하는 일을 비틀어 보여주는 장면이라 할 수 있다. 또, 루돌프 회스는 매일 잠자리에 들기 전, 집 안의 문들을 하나하나 꼼꼼히 닫고 잠그는 행동을 하는데, 가정의 아늑함과 막연히 밀려오는 불안감이 뒤섞여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장면들이 영화 속의 영화라고 강조한 조나단 글레이저 감독은 “루돌프의 모습을 보면서 그가 무엇을 신경 쓰는지, 우리라면 누구를 중요하게 여길지 생각해 보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철학자 질리언 로즈가 쓴 아우슈비츠에 관한 글을 통해 ‘보는 사람을 불편하게 만드는 영화’를 상상했다는 조나단 글레이저 감독은 우리가 정서적으로, 정치적으로 가해자 문화에 얼마나 가까운지 보여주고 싶었으며 마냥 차가운 게 아니라 스스로를 돌아보고 들여다보게 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또, 조나단 글레이저 감독은 지켜보고 있다는 느낌을 리얼하게 구현하기 위해 와이드 렌즈와 기하학적으로 대상을 중심에 놓는 프레임을 사용, 인물들과의 거리를 유지하고자 했다. 이는 아름다움과 같은 것을 전부 제거하려는 목적에도 적합했다.

파벨 포리코브스키 감독의 ‘이다’, ‘콜드 워’ 촬영감독인 우카시 잘은 촬영 과정에서 대부분 자연적인 빛, 혹은 영화 속 시간의 흐름상 자연스럽게 들어오는 광원을 활용해 작업했다. 우카시 잘은 “미화하는 건 허용되지 않았다. 색을 보정하는 과정에서도 단조롭게 느껴지도록 했으며 이미지를 잘 다듬었다는 느낌을 주지 않으려 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회스 가족이 일상생활을 영위해 나가는 모습을 지켜보기 위해 촬영 공간에 여러 대의 카메라를 숨겨놓은 뒤, 긴 테이크를 이어가는 방식의 촬영을 선택하기도 했다.

이는 정밀하고 물리적으로 굉장한 노력이 필요한 과정이었고, 조나단 글레이저 감독을 비롯한 모든 스태프는 따로 마련된 콘크리트 벙커에 자리를 잡고 원격 케이블 시스템을 통해 작업에 임하는 것과 동시에 카메라가 무엇을 찍을 건지 잘 판단해 정확한 디렉션을 내려야 했다. 콘티 없이 온전히 즉흥적으로 만들어내는 부분을 위해 프레임에 여지를 남겨두는 것도 잊지 않았고, 배우들의 동선을 따라가기도 했다. 

극 중 헤트비히가 친구들과 커피를 마시고, 루돌프는 소각로 기술자들과 방에서 대화를 나누고, 수용소의 나치 친위대 장교들이 마당에 모여들고, 가정부들이 분주히 왔다 갔다 하는 모든 상황들은 동시에 촬영된 장면이다.

모니터 10대를 앞에 두고 전체 촬영을 컨트롤한 조나단 글레이저 감독은 “정신없고 답답한 상황이 고스란히 영화에 묻어나왔다. 모든 장면에서 균일한 톤이 느껴졌고, 감히 다른 방식으로 촬영해서는 담아낼 수 없는 장면들이었다”고 전했다. 

우카시 잘 촬영감독 역시 결과물에 매우 흡족해하며 “사람들이 ‘혁신적’이라는 말을 흔히 쓴다. 이 영화가 바로 이 단어와 어울리는 작품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존 오브 인터레스트’는 아우슈비츠 강제 수용소 담장 밖, 수용소 책임자 루돌프 회스 장교 부부의 평화로운 일상으로 공포를 전하는 영화로, 오는 6월 5일 개봉한다.

[저작권자ⓒ 스포츠W(Sports W).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스포츠W
content@www.newsbell.co.kr

댓글0

300

댓글0

[연예] 랭킹 뉴스

  • 최준희, -49kg 後 자신감 ↑…옷 안 입은 듯한 운동복 자태 '공개'
  • [맥스무비레터 #78번째 편지] 극장 온도 급상승 '히든페이스' 문제작의 탄생💔
  • "기대했는데, 사녹이라니"…로제X브루노 마스 '2024 MAMA' 무대에 '원성 폭발' [MD이슈]
  • 이현이, 무리하다 '건강 적신호'→스케줄 취소 '울상'
  • 홍진경, 아찔한 방송 사고에 '당황'…"배려 부족" VS "재밌어" 네티즌 '갑론을박' [MD이슈]
  • 지민, '마마 어워즈' 첫날 대상…로제X브루노 마스 '아파트' 첫 무대

[연예] 공감 뉴스

  • 지민, '마마 어워즈' 첫날 대상…로제X브루노 마스 '아파트' 첫 무대
  • 35세 모델 문가비가 전한 어안이 벙벙한 소식: 홀연히 연예계 자취 감춘 이유는 확실했다
  • '굴친자' 설레게 하는 서울 굴 맛집 4
  • [인터뷰] 봄의 햇살 닮은 채서은, 영화 '문을 여는 법'으로 증명한 가능성
  • 너무 센 캐릭터에 1년째 이름 묻힌 남배우, 전세계 기대작 넷플릭스 '한국 드라마'서 되찾을까
  • 부모 빚 4억 원 갚은 마이크로닷이 남긴 '다섯글자': 응원과 비난이 가르마처럼 갈리고 있다

당신을 위한 인기글

  • ‘감칠맛 최고봉’ 보글보글 끓이는 소리마저 맛있는 꽃게탕 맛집 BEST5
  • 고소한 맛을 입안 가득 느낄 수 있는 파전 맛집 5곳
  • 입소문으로 유명하던 맛집을 한 곳에서! 인천 맛집 BEST5
  • 눈으로 한 번 먹고, 입으로 두 번 먹는 브런치 맛집 BEST5
  • [맥스무비레터 #78번째 편지] 극장 온도 급상승 ‘히든페이스’ 문제작의 탄생💔
  • [인터뷰] 봄의 햇살 닮은 채서은, 영화 ‘문을 여는 법’으로 증명한 가능성
  • “야한데 야하지 않은 영화”…’히든페이스’ 관객 후기 살펴보니
  • [위클리 이슈 모음zip] 민희진 아일릿 대표 고소·개그맨 성용 사망·’정년이’ 끝나도 화제 계속 외

함께 보면 좋은 뉴스

  • 1
    “문명 끝, 야생 시작” 1박 2일 여행지로 제격인 섬 여행 추천 TOP 3

    여행맛집 

  • 2
    '리니지2M' 5주년 업데이트 상세 소개...신규 종족 '카마엘' 등장

    차·테크 

  • 3
    "불펜 & 유격수 보강, 꾸준히 고민"…'신인왕 출신' 정철원 품에 안은 롯데, 트레이드 먼저 제안했다

    스포츠 

  • 4
    도로 횡단 중 오토바이에 치여 사망한 90대 노인, 가해자는 재판서 무죄… 왜?

    뉴스 

  • 5
    동덕여대 총학생회 “래커 낙서, 우린 모르는 일... 박람회 취소 손해배상금 3억 못 낸다”

    뉴스 

[연예] 인기 뉴스

  • 최준희, -49kg 後 자신감 ↑…옷 안 입은 듯한 운동복 자태 '공개'
  • [맥스무비레터 #78번째 편지] 극장 온도 급상승 '히든페이스' 문제작의 탄생💔
  • "기대했는데, 사녹이라니"…로제X브루노 마스 '2024 MAMA' 무대에 '원성 폭발' [MD이슈]
  • 이현이, 무리하다 '건강 적신호'→스케줄 취소 '울상'
  • 홍진경, 아찔한 방송 사고에 '당황'…"배려 부족" VS "재밌어" 네티즌 '갑론을박' [MD이슈]
  • 지민, '마마 어워즈' 첫날 대상…로제X브루노 마스 '아파트' 첫 무대

지금 뜨는 뉴스

  • 1
    김동관-정기선, K-조선 원팀 ‘맞손’… 한화오션, HD현대重 고발 취소

    뉴스 

  • 2
    [청양군 소식]사회적기업 육성 우수지자체 2년 연속 선정 등

    뉴스 

  • 3
    동덕여대 ‘잠정 합의’ 했지만… ‘54억 래커 시위 피해’ 해결은 어떻게

    뉴스 

  • 4
    [토픽]해외게임통신 494호, "올해 최고의 게임은? TGA GOTY 후보 공개"

    차·테크 

  • 5
    계속 좋을 줄 알았는데, ‘상황’ 역전 가능성 생기나

    뉴스 

[연예] 추천 뉴스

  • 지민, '마마 어워즈' 첫날 대상…로제X브루노 마스 '아파트' 첫 무대
  • 35세 모델 문가비가 전한 어안이 벙벙한 소식: 홀연히 연예계 자취 감춘 이유는 확실했다
  • '굴친자' 설레게 하는 서울 굴 맛집 4
  • [인터뷰] 봄의 햇살 닮은 채서은, 영화 '문을 여는 법'으로 증명한 가능성
  • 너무 센 캐릭터에 1년째 이름 묻힌 남배우, 전세계 기대작 넷플릭스 '한국 드라마'서 되찾을까
  • 부모 빚 4억 원 갚은 마이크로닷이 남긴 '다섯글자': 응원과 비난이 가르마처럼 갈리고 있다

당신을 위한 인기글

  • ‘감칠맛 최고봉’ 보글보글 끓이는 소리마저 맛있는 꽃게탕 맛집 BEST5
  • 고소한 맛을 입안 가득 느낄 수 있는 파전 맛집 5곳
  • 입소문으로 유명하던 맛집을 한 곳에서! 인천 맛집 BEST5
  • 눈으로 한 번 먹고, 입으로 두 번 먹는 브런치 맛집 BEST5
  • [맥스무비레터 #78번째 편지] 극장 온도 급상승 ‘히든페이스’ 문제작의 탄생💔
  • [인터뷰] 봄의 햇살 닮은 채서은, 영화 ‘문을 여는 법’으로 증명한 가능성
  • “야한데 야하지 않은 영화”…’히든페이스’ 관객 후기 살펴보니
  • [위클리 이슈 모음zip] 민희진 아일릿 대표 고소·개그맨 성용 사망·’정년이’ 끝나도 화제 계속 외

추천 뉴스

  • 1
    “문명 끝, 야생 시작” 1박 2일 여행지로 제격인 섬 여행 추천 TOP 3

    여행맛집 

  • 2
    '리니지2M' 5주년 업데이트 상세 소개...신규 종족 '카마엘' 등장

    차·테크 

  • 3
    "불펜 & 유격수 보강, 꾸준히 고민"…'신인왕 출신' 정철원 품에 안은 롯데, 트레이드 먼저 제안했다

    스포츠 

  • 4
    도로 횡단 중 오토바이에 치여 사망한 90대 노인, 가해자는 재판서 무죄… 왜?

    뉴스 

  • 5
    동덕여대 총학생회 “래커 낙서, 우린 모르는 일... 박람회 취소 손해배상금 3억 못 낸다”

    뉴스 

지금 뜨는 뉴스

  • 1
    김동관-정기선, K-조선 원팀 ‘맞손’… 한화오션, HD현대重 고발 취소

    뉴스 

  • 2
    [청양군 소식]사회적기업 육성 우수지자체 2년 연속 선정 등

    뉴스 

  • 3
    동덕여대 ‘잠정 합의’ 했지만… ‘54억 래커 시위 피해’ 해결은 어떻게

    뉴스 

  • 4
    [토픽]해외게임통신 494호, "올해 최고의 게임은? TGA GOTY 후보 공개"

    차·테크 

  • 5
    계속 좋을 줄 알았는데, ‘상황’ 역전 가능성 생기나

    뉴스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