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 가수 김호중이 음주운전·뺑소니 혐의로 구속된 가운데 경찰이 김호중 매니저의 휴대폰에서 중요 증거로 확보될 통화 녹취록을 확보했다.
지난 28일 TV조선 ‘뉴스9’측은 “경찰이 김호중 대신 허위로 자수했던 매니저의 핸드폰에서 뺑소니 교통사고 직후 김호중과 나눈 통화 녹취를 확보했다”라고 보도했다.
매체가 공개한 녹취록에서 김호중은 매니저에게 “술 마시고 사고를 냈다”라며 “대신 자수해 달라”라고 부탁했다.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매니저의 휴대폰을 압수해 분석하던 과정에서 통화 녹취를 찾았다. 이는 매니저의 휴대폰 자동 녹음 기능 덕분에 남아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녹취를 근거로 김호중에 대한 혐의를 기존보다 형량이 무거운 범인도피교사로 변경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김호중은 경찰의 휴대폰 임의제출 요구를 거부했다가 소유 중이던 아이폰 3대를 압수당하자 “사생활이 담겨 있다”는 이유로 화면 비밀번호 제공을 거부했다.
이에 수사 비협조 논란이 일자 김호중 측은 결국 비밀번호를 제공했으나 이마저도 일부 휴대폰 비밀번호만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폰은 높은 보안 체계를 갖고 있어 잠금 해제를 하지 못하면 포렌식 작업도 어렵다.
김호중은 이번 사건 보도 이후 예정돼 있던 공연을 강행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공연으로 벌어둔 수익을 미리 받아둔 것으로 보이는 선수금 때문이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생각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12월 말 기준 125억 7000만 원 선수금이 있었다. 선수금은 공연 전 미리 받는 대금으로 부채에 해당한다.
공연 업계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아티스트 측은 선수금을 받은 뒤 계약을 맺으며 공연이 무산될 경우 거액의 위약금이 발생한다. 이에 일각에서는 김호중이 소속사의 선수금 위약금을 물지 않기 위해 공연을 강행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생각엔터테인먼트는 김호중 사건 여파로 전 임직원이 퇴사했으며 사실상 폐업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생각엔터테인먼트는 75억 원을 투자한 카카오엔터테인먼트도 타격을 입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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