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경찰이 음주 뺑소니 혐의로 구속된 가수 김호중이 매니저에게 “대신 자수를 해달라”고 말한 내용이 담긴 녹취를 확보한 가운데 그의 형량이 더 높아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8일 TV조선 ‘뉴스9’은 “경찰이 김호중 대신 허위로 자수했던 매니저의 휴대전화에서 사고 직후 김호중과 나눈 통화 녹취를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녹취에는 사고 직후 김호중이 매니저에게 “술을 마시고 사고를 냈다”며 “대신 자수를 해달라”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호중의 목소리는 매니저의 휴대폰에 자동녹음 기능으로 저장됐다. 경찰은 이 녹취를 바탕으로 김호중에 대한 혐의를 기존 ‘범인도피방조’에서 ‘범인도피교사’로 더 무겁게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우종수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27일 기자 간담회에서 “객관적증거가 있고 참고인 조사를 충분히 했기 때문에 거짓말탐지기 조사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굳이 해야 할 필요가 있나. 자백이 유일한 증거가 아니다”라고 혐의 입증에 자신감을 보인 바 있다.
앞서 김호중은 사고 직후 소속사의 다른 막내 매니저급 직원 A(22)씨에게 수차례 전화해 자기 대신 허위로 자수해달라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법 신영희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지난 24일 이러한 사실을 언급하며 “모두 같은 사람인데 김호중을 위해 힘없는 사회 초년생 막내 매니저는 처벌을 받아도 되는 것이냐”고 질책한 바 있다.
당시 막내 매니저는 ‘겁이 난다’며 김호중의 요구를 끝내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김호중의 매니저가 직접 나서 김호중의 옷을 입고 경찰에 찾아가 허위 자수를 했다.
한편 김호중은 지난 9일 오후 11시 40분께 술을 마신 채 차를 몰다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반대편 도로의 택시를 충돌하는 사고를 낸 뒤 달아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도주치상 등)로 지난 24일 구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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