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를 잘못 만난
80년대 대한민국 ‘여배우’의 정체
2015년, JYP 걸그룹 트와이스가 데뷔하며 온라인에 ‘트와이스 멤버와 외모가 비슷한 80년대 스타’라는 한 게시글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글은 트와이스의 일본인 멤버 사나와 80년대 배우 이기선의 사진을 나란히 놓고 그들의 이목구비를 비교한 내용을 담고 있었다.
국적과 시대를 넘어선 그들의 깨끗하고 맑은 이미지와 미모 싱크로율에 많은 네티즌들이 놀라움을 금치 못했는데. 이로 인해 잊혔던 80년대 책받침 여신 이기선의 미모가 덩달아 화제가 됐다.
짧은 작품 활동
이기선은 1979년 19살의 나이에 TBC 탤런트로 데뷔했다. 사실 그는 이전에 KBS 탤런트 시험에도 합격을 했지만, 고등학생이라는 이유로 합격 취소가 돼 데뷔를 하지는 못했다.
그는 눈에 띄는 연기력과 미모로 두 대형 방송국의 심사위원을 사로잡았다.
1981년 영화 ‘깊은 밤 갑자기’에서 미옥 역할을 맡으며 존재감을 입증한 그는 MBC로 이적했고, 1984년 MBC 드라마 ‘조선왕조 500년 설중매’에서 폐비 윤씨 역으로 이목을 끌었다.
주로 MBC ‘베스트셀러 극장’에 활약한 그는 작품에 다수 출연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인기의 비결로 그의 미모도 빼놓을 수 없는데. 당시엔 성형수술도 흔치 않았기 때문에 모태 미녀일 수밖에 없었던 이기선은 손댈 곳 없는 갸름한 계란형 얼굴과 오밀조밀한 이목구비를 자랑했다.
하지만 빼어난 미모와 연기력에도 불구하고 그의 배우 생활은 그리 길지 않았다.
그가 출연한 영화는 ‘깊은 밤 갑자기’와’ 버려진 청춘’으로 총 두 작품뿐으로, 데뷔 때 집중된 관심과 미모에 비해 그는 8년이라는 짧은 배우 생활로 종지부를 찍었다.
요즘 트렌드에 더 맞는 외모?
지금 봐도 예쁜 얼굴로 당시 주연급을 휩쓸었을 것 같지만, 오히려 요즘 트렌드에 맞는 얼굴이 그의 발목을 잡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기선이 활동하던 1980년대는 정윤희나 유지인 같은 진한 느낌의 얼굴이 미인이라고 여겨지던 때였다.실제로 80년대 가장 인기가 많았던 배우 원미경, 이미숙, 이보희는 뚜렷하고 화려한 이목구비에 진한 인상을 가지고 있다.
반면, 이기선은 청순하고 자연스러우면서 귀여운 느낌이 강한 얼굴로, 트와이스 사나와 중국 대표 미녀 유역비가 떠오르는 현대 미인상이다.
분명 당시에도 책받침 여신으로 손꼽히며 그를 선망하는 남자 팬들이 많았고 자타 공인 예쁜 얼굴은 맞지만 80년대 전형적인 미인상과는 조금 다른 미모였을지 모른다. 자연미와 청순미를 강조하는 지금 활동했다면 그의 인지도가 훨씬 높았을 것으로 보는 시선들이 많다.
그는 어디로 갔나
한편, 1987년 MBC 드라마 ‘부초’를 끝으로 활동을 중단한 그는 그 이후 자취를 감췄다.
최근 온라인상에서 인기 스타들의 닮은꼴로 그의 이름이 언급되며 그의 근황 또한 궁금증을 자아냈지만 40년째 알려진 바가 없다.
예순 중반의 나이로 생사조차 확인되지 않는 지금, 많은 이들은 19살의 어린 나이에 등장해 8년 만에 사라진 그를 추억하며 그리워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트렌드고 뭐고 시대 불문하고 그냥 예쁘다”, “와 유역비 진짜 닮았다”, “지금은 뭐 하시는지 너무 궁금합니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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